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정부가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AX)에 방점을 찍었다. 22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핵심 산업 프로젝트로 ‘피지컬 AI’ 선도와 스마트팩토리 확산을 제시했다. 민관 합동 추진단 구성과 투자 확대를 통해 제조업 전반의 AI 활용을 촉진하고, 벤처 투자 규모는 40조 원으로 세 배 늘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전략에서 로봇과 자동차 등 제조업에 AI를 접목하는 ‘산업 AX’를 주도한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물리적 장치가 실제 세계에서 물체를 조작·이동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로, 산업 현장의 자동화와 고도화를 견인할 전망이다. 정부는 기업, 대학,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추진단을 구성해 연구개발(R&D)부터 실증, 규제 완화, 판로 개척, 금융 지원까지 패키지로 지원한다.
제조기업 AI 보급률은 현행 4%에서 2030년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범용 휴머노이드 개발 등 난도가 높고 투자 금액이 큰 프로젝트도 정부 차원의 지원 대상이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초혁신 경제 프로젝트를 통해 실리콘 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초전도체, 그래핀, 특수 탄소강 등 핵심 소재·부품의 기술 자립률을 높이고, 태양광·차세대 전력망·그린 수소·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기후에너지 분야 기술력 확보에도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제조 AX에 속도를 낸다. 중소·영세 제조 기업의 AI 활용 촉진을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을 대폭 확대하고, 제조 데이터 관리와 실증을 지원하는 AI 플랫폼 고도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모태펀드 규모를 2030년까지 40조 원으로 세 배 확대하고, 퇴직연금이나 연기금의 벤처 투자 참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피지컬 AI’와 스마트 제조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