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청년들이 직접 의성에 머물며 발로 뛰어 찾은 지역의 ‘진짜 문제’가 공유됐다. 교통 불편, 농번기 인력난, 농기계 안전 문제 등 고령화 농촌의 구조적 현안이 청년들의 눈을 통해 다시 조명됐다.
행복나눔재단(이사장 최기원)은 1일 경북 의성에서 청년 주도 사회문제 정의 프로젝트 ‘Sunny Scholar in 의성’ 현장 공유회를 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들이 실제로 2개월간 의성에 거주하며 문제를 관찰·정의하는 현장 기반 연구 프로그램이다. 전국 고령화율 1위 지역인 의성이 첫 실험지로 선정됐다.
3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한 대학생들은 지역 주민과 함께 생활하며 △어르신 전동차 이용 시 불편과 안전 문제 △과수원 방제 작업용 SS기(고압살포기) 안전 문제 △농번기 사과 농가 인력난 문제 등을 발굴했다. 단순한 민원 차원이 아니라 구조적·지속적 성격의 문제라는 점이 강조됐다.
이날 공유회에서는 각 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와 인사이트를 발표하고 전문가·의성군청 관계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
군청 관계자들은 “청년들이 외부인의 시선이 아니라 실제 거주와 생활을 통해 지역의 깊은 문제를 짚어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장 조사와 주민 인터뷰를 통해 얻은 ‘생활 밀착형 문제 정의’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행복나눔재단 문지현 매니저는 “이번 공유회는 단순한 문제 나열이 아닌, 주민과 함께 생활하며 얻은 생생한 문제의식이었다”며 “청년들이 정의한 문제를 기반으로 지역이 필요로 하는 현실적 해법을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5개월간 진행되며, 오는 10월 최종 결과 발표회가 예정돼 있다. 우수 프로젝트에는 후속 활동 연계도 지원된다.
현장에선 “의성은 청년이 없어서 문제”라는 말이 자주 들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외부 청년’들이 직접 살아보며 문제를 찾고 목소리를 냈다. 교통·안전·인력난은 오래된 숙제지만, 청년들의 눈으로 다시 정의되니 신선하고 구체적이었다. 문제 정의에서 끝나지 않고 해결책으로 이어진다면, 의성은 ‘청년이 없는 곳’이 아니라 ‘청년이 함께 바꿔가는 곳’으로 불릴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