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신경시스템이 망가지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뼈가 뒤틀리면서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고, 둘째는 근육이 강직되면서 그 근육을 지나는 신경과 혈관을 누르기 때문이다. 근육 강직 또한 뼈의 뒤틀림을 최대한 막기 위해 버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결국 두 번째 이유 또한 근본적인 원인은 뼈라고 할 수 있다.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이라 할 수 있는 신경은 단단한 뼈의 보호를 받는다. 그런데 척추나 뼈가 틀어져 신경을 누르면 신경기능 문제와 혈류장애가 생긴다. 피가 잘 돌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례로 디스크는 팔이나 다리 쪽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서 발생한다. 목뼈에 있는 신경이 눌리면 목 디스크, 허리뼈에 있는 신경이 눌리면 허리 디스크라고 이름이 붙는 것뿐이다.
신경은 아주 작은 압력에도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 쌀 한 톨 무게의 압박만 받아도 우리의 몸은 이상을 느낀다.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기능의 절반 이상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벌이 날갯짓을 하며 자기 몸을 띄우려고 할 때 발생하는 양력이 0.02그램 정도라고 한다. 이 정도 압력이라도 지속적으로 가하게 되면 우리 몸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애초에 필자는 통증 치료를 위해 골타요법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과질환이 척추와 이처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척추 교정이 허리는 물론 목, 무릎, 어깨 등 온몸의 통증을 치료한다는 확신만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골타치료를 하면서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를 마주하게 되었다. 환자들이 통증은 물론 다른 질환도 호전되었다며 기뻐한 것이다. 허리 디스크 때문에 나에게 치료를 받은 50대 남성 환자가 있다. 그는 우리 한의원 홈페이지에 ‘허리 건강을 되찾은 것은 물론이고, 심장병까지 좋아졌다’라는 글을 남겼다. 심장 치료를 위해 다니고 있던 병원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담당 의사마저 갑자기 상태가 호전된 이유를 신기해하며 혹시 어떤 치료를 받았느냐고 묻더란다.
이런 환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병원을 여러 군데 다니고 있던 환자도 기억난다. 우리 한의원에는 허리가 아파서 왔는데, 불면증으로 신경정신과를 다녔고 발이 너무 아파 정형외과에서 도수치료도 받는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유독 골타치료를 받으면 밤에 잠도 잘 오고 걷는 데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환자들의 예후를 보면서 나도 더 많은 연구를 했다. 그러면서 척추 곳곳에 있는 신경들이 눌리면 통증뿐 아니라 오장육부를 비롯한 온갖 기관과 조직에 병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내과질환은 물론 수많은 난치성 질환까지 골타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현대의학은 두개골을 열어 뇌를 수술하고 장기를 다른 몸에 이식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그렇지만 디스크와 만성통증, 비염이나 생리통과 같은 질환을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느냐 묻는다면 누구도 섣불리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통증과 질병의 시작점은 척추인데 대부분의 의사들은 코, 손, 허리 등 증상이 있는 부분을 치료하는 데만 매달린다. 이는 결과만 치료하는 방식이다. 원인이 사라지지 않으니 질병은 자꾸 재발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말하는 대로 계속 질병을 ‘관리’해야 한다.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약을 먹으며 버티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약을 장복하면 부작용이 올 수밖에 없다.
뼈의 변형이 신경을 압박해 자율신경시스템을 망가뜨린다면 치료법은 명확하다. 뼈를 제자리로 돌려놓아 자율신경시스템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피가 원활하게 돌면 몸이 본래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극히 한방적인 치료 개념이자 골타요법의 기본 원리다.
유홍석
경희대학교 한의대학, 동대학원 졸
본케어한의원 원장
구조의학연구회 회장
‘기적의 골타 요법’ 저서 출간
‘나는 몸신이다’, ‘엄지의 제왕’, ‘살림 9단 만물상’ 등 TV 방송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