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대한민국 AI 중심도시’를 내세우는 광주시가 중국 시장 진출의 문을 열었다. 지역 인공지능(AI) 기업들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할 협력 기반이 상하이에서 마련된 것이다.
광주시 대표단은 강기정 시장을 필두로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푸둥 소프트웨어파크에서 푸둥 소프트웨어파크 창업투자관리 유한회사, 링양 스마트테크놀로지와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강 시장과 함께 네잉 당서기 겸 총경리, 퉁젠퍼이 사장, 양위쥔 사장이 참석해 양국 AI 산업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의지를 확인했다.
이번 협약은 ▲혁신 자원과 성과 공유 ▲양국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AI 실증 및 모델 연구개발 ▲전문가 교류와 인재 양성 플랫폼 구축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중국 측 파트너의 역량도 탄탄하다. 푸둥 소프트웨어파크 창업투자관리 유한회사는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시드·엔젤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전문으로 하며, 지금까지 수백 개의 기업을 인큐베이팅해왔다.
히말라야(Ximalaya), 치니우(Qiniu)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들이 이곳을 거쳐 성장했다. 링양 스마트테크놀로지는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무인 운영 솔루션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푸둥 소프트웨어파크의 대표 입주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현지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 지역 AI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해외 진출 채널 확보에 그치지 않고, AI 실증 협력과 인재 교류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네잉 총경리는 “AI 도시 광주는 중국과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력이 양국 경제 발전의 주춧돌이 되고, 인공지능 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협약이 뿌리내리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는 이미 4,300억 원 규모의 1단계 사업에 이어 6,000억 원 규모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고, 2조 5,000억 원 규모 국가컴퓨팅센터 유치를 통해 AI 기업 1,000개 집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광주 AI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현실로 만드는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과 데이터센터 구축, AI 인재 양성 사업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AI 생태계를 갖춰가고 있다. 이번 상하이 협약은 성과를 해외와 연결하며, 글로벌 투자 유치와 공동 연구개발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협약은 광주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AI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