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에너지 안보 구멍' 직격… 하베스트 휴가비 셀프수령자가 대왕고래 총괄

  • 등록 2025.10.29 09: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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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억6천만원 가족 휴가비 유용에도 ‘경고’뿐 석유공사 징계 시스템 직격탄
- 2019년 무단이탈·시말서 거부까지 있었지만 승진 제 식구 감싸기 극단 비판
- 국가 전략 가스전 총괄 맡긴 구조에 국회 산업부·감사원 조사 불가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한국석유공사(석유공사)의 동해 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곽원준 부사장이 과거 캐나다 하베스트 파견 시절 가족 휴가비를 본사 승인 없이 ‘셀프 지급’한 당사자로 확인됐다.

 

총 4억6000만원 규모의 혈세가 직원 29명의 가족 휴가 항공권 명목으로 사적으로 소진됐지만, 단 한 명에게도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채 오늘까지 석유공사 주요 보직을 맡아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향엽 의원이 공개한 2018년 김앤장 특정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곽 부사장은 하베스트 재직 당시 본인 및 가족의 휴가 항공권 비용 약 1,791만 원을 본사 승인 없이 직접 수령했다.

 

해당 ‘하베스트 휴가비 셀프지급’ 사건은 2010~2014년 사이 파견 직원 29명이 ‘연 1회 가족 동반 휴가 지원’이라는 제도를 본인들이 임의로 신설하고 총 4억 6천만 원(53만6,327 캐나다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나눠 쓴 것이다.

 

김앤장은 보고서에서 “하베스트 100% 지분 보유자인 석유공사에 재정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적시했지만, 석유공사는 감사 결과가 확인된 이후에도 연루된 인물 전원에 대해 징계 없이 ‘주의·경고’ 수준 조치만 내렸다. 휴가비 셀프 수령은 공기업 직원의 ‘공적 자금 사적 유용’에 해당함에도 실질적 책임은 부과되지 않았다.

 

곽 부사장은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졌다. 2019년 복무감사에서 근무지 무단이탈 3회가 적발됐고, 상관의 시말서 제출 지시 2차례를 모두 거부했으나 이 역시 징계 없이 ‘주의’ 처분으로 마무리됐다.

 

석유공사는 “주의 처분은 올해 9월 말 기간 경과로 말소됐다”고 밝혔지만, 곽 부사장이 그보다 한 달 앞선 2024년 8월 임금피크제 퇴직 하루 만에 공사 내규를 바꿔 임원으로 승진한 사실이 이미 확인되면서 “처분 말소 전에 승진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수억 원의 국민 혈세를 가족 휴가비로 사적으로 쓴 당사자를 지금도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핵심 사업의 컨트롤타워에 세워두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권향엽 의원은 “내부 고발은 덮고, 실체 드러나도 솜방망이, 이후엔 승진까지… 이런 사람이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대외 ‘얼굴’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현재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가스 수입 의존도 감소와 자원 자주권 확보 전략의 중심축으로 분류되는 국가 핵심 사업이다. 그 지휘권을 도덕성 논란 인물이 맡고 있는 현실이 드러나면서 국회와 여론의 향후 공세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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