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2호선 공사장 점자블록·단차 미비 확인…보행약자 불편 드러나

  • 등록 2025.11.01 23: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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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사회복지사와 남구 푸른길 임시보행로 현장 점검
- 휠체어 통행 어려움·점자블록 미설치 등 개선 필요사항 확인
- 광주시, 2단계 공사 구간에 보행약자 의견 반영해 보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행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장애인 당사자의 눈높이에서 현장을 다시 들여다봤다.

 

책상머리 점검이 아닌, 직접 휠체어가 지나가는 동선에 서서 확인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현장성에 무게가 실렸다.

 

광주시는 31일 광주장애인권익옹호네트워크와 함께 2호선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인 남구 푸른길 일대 임시보행로를 세밀하게 살폈다.

 

이번 점검은 “실제로 지나가보면 어떤가”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장애인·사회복지사 등이 직접 이동하며 불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바퀴가 걸리는 단차, 휠체어 이용 시 우회 동선이 생기는 구간, 임시 설치된 점자블록의 방향 혼선 등이 잇따라 지적됐다.

 

공사 펜스가 이어진 구간은 시각장애인에게 방향 감각을 잃기 쉬운 구조라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임시 보도 일부가 철거되며 좁아진 구간에서는 휠체어가 다른 보행자와 교차하기 어려운 모습이 확인됐다.

 

점검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 해서 모두에게 편리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며, “보행환경은 최소한의 ‘통과 가능성’보다 ‘어떻게 지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시는 이날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참고 수준에 그치지 않고, 2단계 보도구간 설계와 시공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영걸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현장에서 확인된 불편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장애인단체와의 소통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보행약자가 먼저 기준이 되는 안전한 통행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동행 점검에 참여한 광주장애인권익옹호네트워크는 지역 장애인복지관 7곳과 광주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함께하는 연합단체로, 장애인의 권리 보장과 지역사회 인식 개선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눈앞의 불편 해소를 넘어, 공공사업 현장에 ‘당사자의 시선’을 담아내려는 변화가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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