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다시 한번 반도체 공급 위기에 직면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계 반도체업체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박탈하자, 중국이 이에 반발해 수출을 차단하면서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일본 혼다는 최근 북미 지역 공장에서 일부 감산에 돌입했다. 혼다는 “반도체 공급망 문제가 유동적”이라며 상황을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포드·GM 등도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스텔란티스 CEO는 “본사에 칩 문제 전담 상황실을 운영 중”이라며 긴박함을 드러냈고, 포드 CEO는 “이번 사태는 정치적 문제”라며 미중 간 해법 모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업체들도 비슷한 입장을 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일부 업체는 생산라인 중단 직전”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미국 자동차부품제조사협회(MEMA)도 “칩이나 다이오드 하나 부족해도 생산이 멈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글로벌은 이번 사태가 와이퍼·창문 등 차량 기본 기능용 구형 칩에 집중돼 대체 공급처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계 윙테크 소유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안보 우려를 이유로 제한한 데서 촉발됐다. 중국은 즉각 보복에 나서며 완제품 수출을 차단했다. 윙테크는 “네덜란드는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정치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완성차업계는 4분기 생산 차질을 피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