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쇼핑 서비스의 고도화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조 원을 넘어섰다. 3분기 영업이익 또한 57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에 도달했다. AI 기반 서비스 혁신이 사업 전반의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5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1381억 원, 영업이익이 570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8.6% 성장한 수치로, AI를 접목한 쇼핑 및 검색 플랫폼 중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매출은 1조602억 원, 커머스(쇼핑) 부문은 9855억 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9% 급증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과 쇼핑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에 단계적으로 적용하며 차별화된 AI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AI 추천 기능을 강화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6개월여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스마트스토어 거래액도 12.3% 증가하는 등 쇼핑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내년 봄 쇼핑 전용 AI 에이전트를 본격 도입하고, 생성형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AI 탭’과 통합형 AI 에이전트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을 확보하며, 피지컬 AI 등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1조 원 이상의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한편 쿠팡도 3분기 실적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뉴욕증시 상장사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2조84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5억 원으로 51.5% 확대됐으며, 쿠팡이츠와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 사업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다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로 여전히 1%대에 머물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