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화순군(군수 구복규)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2026년도 장애인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병원 치료 이후 가정 복귀까지 연계하는 통합 돌봄 체계를 강화하며 복지행정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일자리와 돌봄, 두 축을 중심으로 ‘일하며 존중받는 복지도시’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군은 오는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2026년도 장애인일자리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행정도우미(전일제·시간제), 복지일자리(주차단속·환경정화), 특화형일자리(시각장애인안마사파견) 등 5개 분야 총 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각장애인안마사파견의 경우 별도 수행기관을 통해 모집이 이루어진다.
모집 인원 중 가장 비중이 큰 ‘화순형 복지일자리(환경정화)’는 50명을 선발하며, 이는 구복규 군수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2025년 기준 4억 3,800만 원의 군비를 투입해 마련된 자체 일자리로, 환경 개선과 지역 주민 고용을 동시에 도모하는 상징적인 사업이다.
이 밖에도 행정도우미 전일제는 월 215만 원, 시간제는 107만 원, 주차단속 일자리는 57만 원, 환경정화 일자리는 41만 원이 지급된다. 혹한기(1·2월)와 혹서기(7·8월)에는 근무가 잠시 중단돼 참여자의 건강을 고려한 운영도 이뤄진다.
지원 희망자는 본인의 상황에 맞는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으며, 행정도우미와 주차단속 일자리는 화순군청 사회복지과에서, 환경정화 일자리는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접수한다. 신청과 관련된 세부 내용은 군청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허선심 사회복지과장은 “2025년 한 해 동안 장애인분들의 사회참여와 근로 의지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2026년에는 더 안전하고 보람된 근무 환경을 조성해 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군은 ‘퇴원환자 재가복귀 지원서비스’ 협약식을 열고 의료·요양·돌봄을 아우르는 통합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번 협약에는 백재활요양병원, 전남제일요양병원, 화순무지개요양병원, 화순현대요양병원 등 4개 병원이 참여했다.
이 사업은 병원 치료를 마친 환자가 집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지역사회 내에서 연속적인 돌봄과 생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의료기관이 퇴원 단계에서부터 지자체와 연계해 돌봄이 필요한 대상을 발굴하고, 생활지원 서비스와 간호·요양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복규 군수는 “이번 협약은 제도적 연계를 넘어, 군민이 병원 밖에서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장애인 일자리와 돌봄, 의료 지원을 잇는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함께 살아가는 화순’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두 사업은 서로 다른 대상과 정책이지만, 공통적으로 ‘사람 중심의 행정’을 향하고 있다. 일자리로 자립을 돕고, 돌봄으로 일상을 지탱하는 화순군의 복지정책은 지역사회 전반의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