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공영민 고흥군수는 24일 제342회 고흥군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군정 방향을 공개했다.
민선 8기 내내 강조해온 ‘2030년 인구 10만’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다져온 기반이 올해 여러 분야에서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6년은 한 단계 더 확장된 성장 전략을 펼치는 해가 될 전망이다.
공 군수는 먼저 지난 3년 4개월을 “공든탑처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쌓아 올린 시간”으로 표현하며, 우주·드론·스마트팜 3대 전략산업이 고흥 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짚었다.
민간 우주기업 유치와 시험발사 성공 등으로 ‘뉴-스페이스 시대’의 무게감이 커졌고, 드론산업 실증 기반이 확장되면서 고흥이 전국 단위에서 기술 실험·제조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올해 주요 성과는 여러 분야에 고르게 분포한다.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은 예타 통과로 사실상 지역 교통체계의 큰 줄기가 잡혔고, ㈜이노스페이스 종합시험장 준공과 ㈜우나스텔라의 발사체 시험 성공은 고흥을 민간 우주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었다.
군 단위 지자체 수출 1위, 농수산물 수출액 3년 연속 1억 달러 돌파, 고흥몰 누적 매출 100억 원 달성 등 농수산·유통 분야에서도 흐름이 이어졌다.
또한 고흥군립하늘공원 개장을 비롯해 제66회 전라남도체육대회 유치, 내년도 국비 699억 원 확보, 공모사업 1,750억 원 유치 등 대규모 재정 투입 기반도 넓어졌다. 정부합동평가 도내 종합 1위, 공약이행평가 전국 최고 등급(SA) 2년 연속 획득은 행정 성과의 균형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2026년 군정 방향은 한층 구체적이다.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 동력 강화, 3대 교통 인프라 확충, 정주환경 업그레이드, 관광객 1천만 시대 대비 콘텐츠 확대, 신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 전환과 군민 에너지 연금 추진, 지역경제 활력 회복, 생활밀착 복지 강화, 소통 중심의 행정 운영까지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설계가 제시됐다.
특히 교통망·전략산업·에너지·관광을 하나의 구조로 묶어 고흥의 산업·생활 동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공 군수는 “고흥이 걸어가는 길의 중심에는 언제나 군민의 행복이 있다”며 “3대 미래 전략산업과 교통 인프라,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와 관광을 결합해 지역 전체에 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고흥군이 제출한 2026년 본예산은 9,169억 원으로, 올해보다 1.94%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지출 규모만 키운 것이 아니라, 안정적 재정운용 기조를 유지하면서 정주·복지·산업·관광 분야를 두루 강화하는 방향으로 배분한 점이 눈에 띈다. 지역경제 전반의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도 고르게 담겼다.
올해까지 차근차근 쌓아 온 ‘공든탑’이 고흥의 체질 변화를 이끄는 가운데, 내년도 정책 조합이 그 흐름을 어떻게 확장해낼지 지역 안팎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