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재개항 불투명… 지역사회 “전남도, 이제는 책임 있는 답을 달라”

  • 등록 2025.11.26 17:45:24
크게보기

-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정상화협의체·사회단체 공동 성명 발표
- 11개월째 폐쇄된 하늘길 정보 비공개에 불신만 커져
- 여수·광주공항 움직임 속 ‘무안 패싱’ 논란 확산
- “로드맵 제시하라” 서남권 주민·단체 공동 압박 강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시점이 또다시 흐려지며 지역사회 불만이 폭발했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와 무안국제공항정상화협의체, 무안군 사회단체, 광주·전남 여행업계는 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도민의 하늘길이 11개월째 봉쇄돼 있는데, 전라남도는 여전히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남도의 책임 있는 조치를 강하게 촉구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동계 정기편 항공일정’에서 무안국제공항이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는 “내년 3월까지 사실상 공항 없는 생활을 강요받는 셈”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이어진 11개월의 공항 폐쇄는 무안국제공항을 ‘유령공항’으로 만들었고, 서남권 주민들의 항공 접근성은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지역경제 피해도 눈에 띄게 커지고 있어 재개항 필요성은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단체들은 공항 내부에 장기 설치돼 있는 분향소 문제를 정상화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유족의 아픔을 지역이 함께 품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공항 내부 장기 점유가 현실적으로 재개항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의 추모권을 존중하면서도 외부 이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라남도가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복구 공정률·설계 변경·예산 집행 상황 등 주요 정보가 여전히 공개되지 않는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단체들은 “도민은 알 권리가 있다”며 전라남도가 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와 협의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항 정상화 과정을 지역이 직접 점검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전남도가 여수공항 활주로 연장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기간 한시적 국제선 운항을 국토부에 요청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안전성 문제가 반복 제기돼온 여수공항을 국제선 운항 공항으로 검토한 배경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무안공항이 멈춰 있는 동안 동부권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지역사회는 “이는 서남권 주민을 외면하는 결정이며 무안공항의 존재 이유를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광주광역시가 최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다시 신청한 것도 지역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앞서 국토부는 안전성과 예산 비효율성 문제로 해당 요청을 불허했지만, 광주가 재차 추진하는 상황에서 전라남도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단체들은 “전남도가 침묵하거나 묵인한다면 무안공항의 기능은 사실상 상실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여전히 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유족을 향한 국가·지자체의 역할도 다시 강조됐다.

 

단체들은 “11개월이 지나도록 유족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전남도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조치,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를 분명히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폐쇄 장기화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는 이미 2,0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단체들은 전라남도가 국토부에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로드맵’을 공식 요청해 재개항 일정, 복구 절차, 항공노선 협의 상황 등이 담긴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다려 달라”는 말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주민의 생명선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전라남도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의 날까지 끝까지 지켜보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