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밀려난 가운데, 중국 빅테크 바이두가 자국 AI 칩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두는 자체 칩 설계 자회사 ‘쿤룬신(Kunlun Xin)’을 앞세워 반도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바이두는 최근 몇 년간 자율주행과 생성형 AI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시장에서는 바이두의 반도체 주문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바이두는 이달 앞으로 5년간 AI 반도체 신제품 5종을 출시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내년 M100, 2027년 M300 출시 계획도 밝혔다. 현재는 데이터센터에서 자체 개발 칩과 엔비디아 GPU를 혼용해 ‘어니(ERNIE)’ 등 AI 모델을 구동하고 있다.
바이두는 칩을 기업 고객에 판매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칩–서버–데이터센터–AI 모델–애플리케이션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기업’을 목표로 한다.
쿤룬신은 올해 초 차이나모바일 공급망에서 주문을 확보했고, 도이체방크는 “중국 내 고성능 AI 칩 선도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도 “중국 하이퍼스케일러는 국산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으며, 쿤룬신은 가장 유망한 업체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내년 바이두의 칩 매출이 80억위안으로 올해 대비 6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는 칩 사업 가치가 2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 등 성능 제한 GPU 구매를 자제하도록 권고한 가운데, 당초 ‘대체자’로 거론되던 화웨이를 바이두가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닉 페이션스 퓨처럼그룹 AI 책임자는 “미국 GPU 공급 불확실성 속에서 바이두의 칩 확대는 기회”라며 “쿤룬 신제품 공급이 안정화되면 바이두는 자사 수요뿐 아니라 중국 AI 산업 전체의 전략적 공급업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