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양시가 한 해 동안 시정홍보에 가장 빛이 난 부서를 뽑는다. 날짜는 12월 19일. 연말 결산 일정이 빼곡한 시청 안에서, 이 날만큼은 ‘홍보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 펼쳐진다.
홍보는 그저 보도자료 몇 건 내는 일쯤으로 치부되곤 하지만, 광양시는 좀 다르게 봤다. 시민이 시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하느냐는 결국 각 부서가 얼마나 세심하게 정보를 전했는지에서 갈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가 기간도 1년으로 길게 잡았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시민이 접한 모든 보도자료, 성과, 메시지들이 하나의 점수표에 차곡차곡 들어갔다.
시청에서는 농담 삼아 “올해는 누가 보도자료 많이 냈나보다”라고들 말하지만, 막상 평가표를 펼쳐보면 다르다. 단순 건수 경쟁이 아니다. 목표 달성률, 언론 노출 빈도, 정책 이해도를 높이는 설명 방식까지 골고루 본다. 한 문장이라도 시민에게 더 가닿느냐가 관건이 되는 셈이다.
그 치열한 과정 끝에 실·단·과 10개, 읍·면·동 4개, 모두 14개 부서가 최종 명단에 들어갔다. 상금 규모도 소박하지만 의미는 묵직하다. 최우수 부서는 50만 원, 우수는 각 30만 원, 장려는 16만 원씩. 읍·면·동은 장려 4곳이 동일하게 16만 원을 받는다. 누군가는 “상금보다 부서 명패에 ‘홍보 우수’라는 이름이 더 값지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 관계자들의 입을 종합해보면, 올 한 해 홍보 흐름에는 묘한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보도자료가 다뤄지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졌고,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을 먼저 찾아 들어가는 부서가 확연히 늘었다는 것이다. 어떤 부서는 사진 한 장이라도 더 고민했고, 어떤 부서는 설명표 하나를 더 고쳐 시민 눈높이에 맞췄다고 한다. 그런 작은 노력들이 평가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간부는 “홍보는 우리 일을 알리는 게 아니라 시민과의 거리감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행정이 시민에게 걸어가는 발걸음 같은 셈이다. 누군가는 빠르게, 누군가는 천천히 걸었지만 결국 그 발걸음이 모여 올해 광양시 홍보지도가 완성됐다.
그리고 오는 19일, 그 지도를 가장 촘촘하게 만든 부서들이 시청 한복판에 이름을 올린다.
올해는 어떤 부서가 광양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했을까. 시민의 시선은 이미 그 성적표 쪽으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