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옥의 한바탕 웃음으로] “실수를 사과합니다”

  • 등록 2025.12.11 10: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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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 한자 시험이 있는 날 아침에 먼저 시험을 보신 선배님께서 응원 문자를 하셨다. 감사해서 카카오톡으로 건배사를 보내드렸더니 안 열린다는 답이 왔다.

 

여태 많은 분에게 보내드려도 안 열린다는 분이 없었기에 톡으로 “카스(카카오스토리) 안 하세요?” 하고 문자를 보냈더니 “헉!”이란 답이 왔다. ‘왜 그러시지?’ 궁금해서 문자를 확인했더니 “카스 안 하세요” 문자를 “키스 안 하세요? ”로 보낸 것이다.

 

너무나 당혹스러워 “선배님 정말 죄송합니다. 카스라는 문자를 잘못 보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 문자를 보냈더니 “순간 무척 당황했습니다.”라고 답이 왔다. 평소 말 한번 섞은 적이 없는 분에게 느닷없이 키스했냐고 물으니 얼마나 놀라셨을까 싶었다. 다음부터는 누구에게라도 확인하고 문자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이 편리함도 있지만 때때로 황당한 일을 만들기도 한다. 밤늦게 낮에 받은 번호가 잘못 눌려 늦은 밤 발신이 되기도 하니 상대방이 뭐라 생각하겠는가? 너무나 황당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와서 친구에게 말했더니 자기는 아들 집에 오신 시어머님이 시골집으로 돌아가시는데 “어머님 가고 계세요?”라고 문자 보낸다는 것을 “어머님 여태 기고 계세요?”라고 보내 어머님께서 “그래! 여태 기고 있다, 왜?” 답하셔서 너무 죄송했다고 한다.

 

웃지 못할 문자 오타 사례들이다.

∙나 지금 피자 먹고 있다 - 나 지금 피지 먹고 있다.

∙아버님 오래 사세요 - 아버님 오래 사네요.

∙“엄마 데리러 와 - 임마 데리러 와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셨어 - 할머니가 장풍으로 쓰러지셨어.

∙너 신발 사이즈 몇이야 - 너 시발 사이즈 몇이야.

∙아빠가 너 엄청 사랑하는 거 알지? - 아빠가 너 엄창 사랑하는 거 알지?

 

이와 같은 것은 그래도 웃으며 넘길 수 있다. 휴일에 회사를 위해 애쓰시는 부장님께 “부장니도 휴일 잘 보내시죠?” 이런 경우 부장 너도 휴일 잘 보내고 있냐는 의미가 되기에 아마도 직장에서 곤란을 겪지 않을까 싶다.

 

스마트 폰 시대를 맞아 문자 보낼 일이 많아지는데, 한 글자만 달라져도 의미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특히 받침 하나만 안 적거나 잘못 적어도 완전히 다른 뜻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또박또박 기록하고 확인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을 듯하다.

 

영국 작가인 스위프트는 나태하고 게으른 하인 때문에 몹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아무리 타이르고 잔소리를 해도 하인의 버릇은 도저히 고칠 수 없었고 갈수록 더해질 뿐이었다. 한번은 스위프트가 하인을 데리고 마차를 몰고 며칠간 먼 길을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외딴 도시에 도착하여 호텔에서 하루를 쉬고, 또다시 길을 떠나려고 하는데, 진흙이 마차바퀴에 그대로 붙어있는 것을 보고 스위프트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뭐야? 어제 마차 바퀴에 묻은 진흙을 깨끗이 닦으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왜 아직 닦지 않은 거지?”

 

“어차피 또 더러워질 텐데 꼭 닦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렇군. 자네 말이 옳을지도 모르지. 어서 길이나 떠나세.”

 

“주인님, 아직 아침 식사도 안 했잖아요?”

 

그러자 스위프트가 무슨 말을 하냐는 표정으로

 

“아침 식사를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어차피 또 배고파질 텐데, 그냥 떠나지 뭐.”

 

스위프트는 기발한 재치로 큰 소리 내지 않고 하인의 버릇을 간단히 고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유머 리더십이다.

 

 

박인옥

 

(사)한국교육협회 원장

경영학 박사

여성유머 강사 1호

공무원연금공단 여가설계 강사

기업, 단체 등 4,200여 회 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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