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양천구의 정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양천구청장 주자로 꼽히는 우형찬 서울시의원(3선, 양천3)이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대규모 세 과시에 나섰다.
지난 27일 양천구 신정동에서 열린 우형찬 시의원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0여 명의 지지자와 지역 주민이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 내부는 물론 복도와 계단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찬 인파로 인해, 이날 행사는 단순한 개소식을 넘어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홍근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용선 의원(서울 양천을), 허광태 전 서울시의회 의장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해 우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축사에 나선 박홍근 의원은 "우형찬 의원은 내 오른팔과 같은 존재이자, 이재명 대표가 도지사 시절부터 가장 먼저 지지를 선언했던 의리 있는 정치인"이라며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과 부의장을 역임하며 실력이 검증된 우 의원이 양천의 미래를 그리는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을 축하한다"고 치켜세웠다.
박 의원은 자신의 별명인 '당근(당신 근처) 홍근'을 언급하며 "시민 근처에 늘 있는 일꾼인 우형찬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위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위원장인 이용선 의원 역시 "이곳은 1년 반 전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기운 좋은 터"라고 소개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양천구에 새로운 깃발을 꽂고 정체된 지역 발전에 변화를 가져올 적임자가 바로 우형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우 의원은 지난 12년간 교통과 교육 문제 해결에 앞장선 검증된 일꾼"이라며 내년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참석자들의 재치 있는 축사도 눈길을 끌었다. 우 의원의 대학 선배인 왕해전 국방신문 보훈기획본부장은 우 의원의 이름을 활용해 ▲현장을 누비는 체력의 '우힘찬' ▲따뜻한 공감 능력의 '우꽉찬' ▲12년 의정 성과를 가진 '우알찬'이라는 세 가지 별명을 붙이며 "호랑이의 눈으로 보고 소처럼 걷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양천의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주문해 환호를 받았다.
이어 등단한 성경환 전 TBS 사장은 "선거와 골프는 고개를 쳐들면 죽는다"는 박지원 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끝까지 자만하지 않고 양천구 구석구석을 누빈 현장 경험을 살린다면 훌륭한 행정가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우형찬 의원은 답사 대신 배우자와 함께 참석자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 의원은 "저뿐만 아니라 이곳에 계신 모든 분의 꿈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확신한다"며 "양천구민과 함께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승리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주말인 27일 800여 명의 지지자가 결집한 것을 두고 우 의원이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직 이기재 양천구청장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우형찬 의원이 이번 개소식을 기점으로 어떤 '광폭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