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숭어는 추울 때 더 맛있다. 살이 단단해지고 기름기가 올라 ‘겨울 별미’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무안군이 그 계절감을 그대로 담아 ‘2026 무안겨울숭어축제’를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해제면 주민다목적센터와 양간다리수산시장 일원에서 연다.
이번 축제는 무안군 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청정 갯벌에서 자란 무안 숭어의 맛과 경쟁력을 알리고, 겨울철 관광객 발길을 시장과 마을로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지역 어업인 소득과 상권 활력을 함께 챙기는 ‘겨울 장터형 축제’ 성격이 뚜렷하다.
행사의 간판은 체험 프로그램이다. ‘은빛숭어를 잡아라’는 뜰채로 숭어를 직접 건져 올리는 방식으로 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여기에 성인도 뛰어들 수 있는 ‘숭어 맨손잡기 체험’을 새로 넣었다. 보는 재미에서 끝나지 않고, 손으로 직접 느끼는 체험 폭을 넓힌 셈이다.
체험 규모도 키웠다. 무안군은 숭어잡기 체험 횟수를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리고, 참여 인원 역시 세 배 이상 확대했다. “대기 줄이 길었다”는 관람객 반응을 반영해 현장 회전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먹는 재미도 빠지지 않는다. 주민다목적센터에서는 숭어초밥과 숭어컵국수 만들기를 체험하는 ‘숭어요리 체험교실’이 운영된다. 토·일요일 각각 4회씩, 모두 8회로 편성했다. 체험교실은 기존 6회에서 8회로 늘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참여할 기회도 더 많아졌다.
아이들과 함께 온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촘촘하다. 에어바운스와 색칠놀이가 준비되고, 숭어 신발 던지기와 사방치기 같은 참여형 놀이도 마련됐다. 시장 구경만 하다 돌아가는 축제가 아니라, 하루를 채울 ‘놀거리 동선’까지 잡아놨다.
양간다리수산시장의 강점은 신선함이다. 행사장 내 구이터에서는 시장에서 구입한 숭어와 굴을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다. 겨울 바닷바람 맞으며 숯불 앞에 둘러앉는 풍경 자체가 축제의 맛을 만든다. 먹거리 쉼터도 조성해 따뜻하게 쉬어갈 공간을 마련했다.
숭어요리 판매존에는 숭어까스, 숭어어탕국수, 숭어회덮밥 등 메뉴가 올라온다. 새마을부녀회가 운영하는 로컬 음식점에서는 호박죽과 감태전 등 지역 손맛도 곁들인다. 여기에 고구마, 지주식 김, 감태, 장어 등 무안 농수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판매존까지 더해 ‘겨울 먹거리 장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박문재 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무안의 대표 수산물인 숭어를 직접 보고, 잡고, 맛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