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변화 4년 돌아본 강기정 시장…“통합특별시가 다음 장면”

  • 등록 2026.03.10 05: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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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년 시정 성과 되짚으며 위기 대응·정책 혁신·현안 해결 성과 부각
- “인재·일자리·꿀잼 갖춘 기회특별시로”…광주전남 통합 비전 다시 제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4년의 시정 흐름을 한자리에 펼쳐 보이며, 광주의 변화가 이제 광주·전남 통합특별시로 이어질 분기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 국면에서의 대응력, 생활 밀착형 정책 실험, 해묵은 현안의 진척, 인공지능 중심도시 구상까지 꺼내 들며 광주가 걸어온 시간을 통합특별시라는 더 큰 틀로 묶어낸 셈이다.

 

광주광역시는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인(in) 광주, 우리가 만들어가는 봄’을 주제로 3월 정례조회를 열고 광주전남 통합 준비 과정과 시정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정례조회에는 직원 300여명이 참석해 지난 시간의 성과를 되짚고, 통합을 앞둔 행정의 방향을 함께 가다듬었다.

 

강 시장의 메시지는 비교적 분명했다. 광주는 지난 4년 동안 위기를 맞닥뜨릴 때도, 새 정책을 밀어붙일 때도,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도 이전과는 다른 궤적을 그려왔다는 것이다. 그는 그 변화의 한복판에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서 있었다는 점을 거듭 부각하며, 이제 그 축적된 동력을 통합특별시로 이어가야 한다고 짚었다.

 

먼저 꺼낸 대목은 위기 대응 장면이었다. 강 시장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광주시청의 불이 꺼지지 않았던 밤을 소환했다. 행정안전부의 청사 폐쇄 지시가 내려진 시각에도 광주시청은 불을 밝힌 채 대응에 나섰고, 종교계와 시민사회, 대학, 지방의회, 자치단체 관계자 48명이 짧은 시간 안에 시청으로 모여 비상계엄 무효를 외쳤다는 설명이다. 광주 특유의 역사성과 공동체 감각이 위기 앞에서 다시 작동한 순간이라는 해석도 곁들였다.

 

이태원 참사 때의 대응도 다시 언급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사망자’ 대신 ‘참사 희생자’라는 표현을 써 분향소의 이름을 바로 세웠고, 그 결정이 다른 지역으로 번져갔다는 점을 짚으며 광주가 먼저 움직인 도시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단어 하나를 바로잡는 일이 단순한 표현 수정에 머무르지 않고, 행정의 시선과 사회적 애도의 태도를 바꾸는 출발점이 됐다는 맥락이다.

 

생활 현장을 겨냥한 정책 실험도 지난 4년의 굵직한 성과로 제시됐다. 전국 최초의 보편적 돌봄 모델인 ‘광주다움 통합돌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한 ‘10시 출근제’, 산업단지 노동자를 겨냥한 ‘반값 아침밥’, 민간병원과 손잡고 공공의료 공백을 메운 ‘공공심야 어린이병원’, 야간 행정의 효율을 높인 ‘AI 당직기’가 대표 사례로 호명됐다. 광주에서 시작된 정책이 지역 실험을 넘어 전국 단위 제도로 번져가는 흐름도 함께 부각됐다.

 

행정의 체질을 손본 점도 빼놓지 않았다. 광주시는 2023년 시장과 공공기관장 임기를 맞추는 제도를 도입해 행정 동력을 추슬렀고, 24개 공공기관을 20개로 통합·조정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시정 운영의 속도와 효율을 함께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이 아닌 행정 재배치에 가깝다는 인상도 남겼다.

 

지역 숙원으로 꼽혀 온 현안의 물꼬가 트인 점도 이날 메시지의 한 축을 이뤘다. 복합쇼핑몰 착공, 군공항 이전 합의, 지하철 공사 구간 상부도로 개방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과제들이 하나씩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매듭을 조금씩 풀어내며 광주가 정체의 시간을 지나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으로 읽힌다.

 

강 시장은 여기에 인공지능 중심도시 구상까지 포개며 광주의 새 좌표를 제시했다. 이미 AI 기반을 선점한 도시라는 점, 산업과 행정, 도시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여건을 갖췄다는 점을 앞세워 광주의 성장 축을 다시 설명했다.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산업, 도시 기능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겠다는 구상으로 비쳤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광주·전남 통합특별시로 옮겨갔다. 강 시장은 광주와 전남의 통합이 대한민국 첫 광역지자체 간 통합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고 짚으며, 이를 인재특별시, 일자리특별시, 꿀잼특별시를 아우르는 기회특별시로 키워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서울과 맞설 수 있는 또 하나의 축을 남도에서 세우겠다는 메시지다.

 

결국 이날 정례조회는 지난 4년의 성과를 정리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도시, 생활 속 정책으로 존재감을 키운 도시, 오래된 과제를 조금씩 돌파해온 도시라는 점을 다시 꺼내 보이며, 그 연장선에서 통합특별시라는 다음 장면을 제시한 무대에 가까웠다. 강 시장이 던진 “인 서울이 아니라 인 광주·전남의 시대”라는 표현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광주의 지난 4년을 회고하는 자리가 곧 통합특별시의 출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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