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완도군이 섬 관광의 결을 다시 엮고 있다. 바다와 노을 풍경을 앞세워 사진만 남기고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는 체류형 여행지로 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12일 보길면 예송리 앞바다에 자리한 예작도에서는 신우철 군수 주재로 관광 관련 부서장 회의가 열린다. 관광실과 해양정책, 산림휴양, 환경수질관리, 지역개발 부서가 함께 예작도 일대를 둘러보며 관광지 활용 가능성과 시설 운영 방향을 살핀다. 행정 보고에 머무르는 자리가 아니라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부서 간 역할을 맞춰보는 자리다.
회의에서는 관광객이 섬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릴 방법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안 경관을 중심으로 산책로, 전망 지점, 체험 공간을 엮어 관광 동선을 만들고 지역 상권과 연결되는 흐름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함께 오갈 예정이다.
예작도는 보길도와 인접한 작은 섬으로, 해안 절벽과 노을 풍경이 어우러진 경관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 일대를 중심으로 해안 산책길과 전망 공간을 손보고 해양 레포츠 체험 시설과 방문객 편의 공간을 더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바다 풍경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체험 요소를 더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움직임이다.
청산면에서도 관광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청산면사무소에서는 ‘2026 청산도 슬로걷기축제’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보고회가 열렸다. 부군수와 각 부서장, 청산면장이 참석해 행사 운영 방식과 안전 관리 문제, 방문객 수용 방안 등을 함께 짚어봤다.
청산도 슬로걷기축제는 매년 봄 열리는 대표 관광 행사다. 청산도의 돌담길과 구들장 논길, 해안 길을 따라 걷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지역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와 문화예술 체험, 사진 촬영 명소 등을 더해 방문객 참여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
완도군은 관광 환경 손질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11일에는 ‘노을이 머무는 바다’ 사업과 관련한 현장 평가가 진행됐다. 전남도 관계자와 외부 평가위원, 군 관계자들이 현장을 돌며 사업 여건과 경관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 사업은 2026년 5월부터 2028년 4월까지 약 2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노후 관광시설을 손보고 해안 경관을 정리하는 한편, 이동 편의시설과 관광객 안전 시설을 함께 보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예작도와 청산도, 장보고 역사 지구를 축으로 이어지는 이번 점검은 완도 관광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과정으로 읽힌다. 완도군은 해안 경관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묶어 섬 관광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관광 전략을 다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