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 저축은행 인수 검토…‘JB금융 우회 투자’ 논란

  • 등록 2026.03.12 05: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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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대원저축은행 인수 위해 회계법인과 협의
적자 누적·자본 부족…인수 후 증자 가능성
JB금융 2대 주주…경영 지원 여부 관심
금융권 “우회 투자 시 주주·고객 부담 우려”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가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주주로 JB금융그룹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금 지원 여부와 ‘우회 투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다는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둔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며 국내 한 회계법인과 인수합병(M&A) 구조와 절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다가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설립된 핀다는 비대면 대출 비교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해 2021년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24년 기준 핀다의 이익잉여금은 517억 원 규모의 결손 상태이며 자본총계 역시 378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핀다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추가 증자 등 자본 확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인수 대상인 대원저축은행의 경영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해당 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기준 총자산 약 35억 원 규모로 영세한 수준이며 지난해 3분기까지 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1억 원 수준이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8.7%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권에서는 핀다가 인수에 나설 경우 대주주인 JB금융이 경영 안정화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JB금융은 현재 그룹 차원의 저축은행 계열사가 없는 만큼 핀다를 통해 사실상 저축은행 사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 우회 투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핀다가 독자 자본으로 인수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JB금융이 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사실상 우회 투자 구조가 될 수 있다”며 “리스크는 JB금융 주주와 고객이 부담하고 실익은 핀다가 가져가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앞서 2023년 7월 글로벌 벤처캐피털 500글로벌과 함께 47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통해 핀다 지분을 확보했다. JB금융지주가 5%, 전북은행이 10%를 보유해 총 15%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다. 또한 핀다 이사회에 비상무이사 2명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핀다가 저축은행 인수 검토 과정에서 JB금융과 전략적 협의를 했을 가능성도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인수와 같은 중대한 전략 결정은 주요 주주와 의견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JB금융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JB금융 관계자는 “핀다와 디지털 금융 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은 맞지만 특정 금융사 인수나 자금 지원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핀다 역시 “금융 서비스 확장을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는 단계일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JB금융 내부에서는 이사회 운영 구조를 둘러싼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36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확대했으며 같은 해 김기홍 회장은 37억80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최고 수준의 연봉을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하기보다 고액 보수를 승인하는 거수기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핀다의 저축은행 인수 움직임 역시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제대로 된 견제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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