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신안의 섬마을 어르신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노인복지의 현주소를 되짚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정기 보고 자리를 넘어, 섬이라는 생활 여건 속에서 어르신 복지의 실질적 해법을 고민하는 현장 중심의 총회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사)대한노인회 신안군지회(회장 오호근)는 지난 13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올해 주요 사업 계획과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회 임원과 관내 경로당 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은 이른 시간부터 활기를 띠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총회는 2025년도 사업 실적 보고와 세입·세출 결산 승인 안건을 시작으로, 2026년도 사업 계획 및 예산안 심의 순으로 진행됐다.
형식만 놓고 보면 통상적인 정기총회 절차였지만, 현장 분위기는 그보다 훨씬 진중하고도 생동감 있었다. 참석자들은 한 해의 성과를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섬 지역 어르신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의 내용과 방향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무엇보다 이번 총회에서는 신안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신안은 이동 여건과 생활 접근성 측면에서 도시 지역과는 다른 복지 환경을 안고 있다.
그만큼 경로당의 역할도 남다르다. 쉬어가는 공간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을 나누며 공동체의 온기를 이어가는 생활 거점이자 소통의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총회장 안팎에서는 “경로당이야말로 섬마을 복지의 최전선”이라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은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경로당 운영 지원은 물론 건강 프로그램, 여가 활동, 정서적 돌봄 기능까지 한층 촘촘하게 갖춰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다시 말해 경로당은 이제 휴식처가 아니라, 지역사회 돌봄과 관계망을 지탱하는 실질적 기반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날 총회는 섬 지역 노인복지가 지원 차원을 넘어,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건강 체조나 여가 프로그램 같은 일상형 복지뿐 아니라, 사회활동 참여 기회 확대와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 회복 역시 중요한 과제로 거론됐다. 어르신을 보호의 대상에만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함께 이끄는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오호근 신안군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004섬 신안의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서 존중받으며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회가 늘 가까운 곳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듣고, 어르신 권익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노인회 신안군지회는 현재 관내 경로당 운영 지원을 비롯해 노인 사회활동 참여 확대, 건강·여가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섬 지역 어르신들의 삶의 활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결국 섬과 섬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일만큼이나, 어르신들의 마음 사이 거리를 좁히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총회는 신안형 노인복지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의미 있는 출발점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