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포공항 근처 부지에 골프장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이에 따라 빠르면 3~4년 내에 서울 최초로 대중 골프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26일 국토해양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측은 지난주 국토해양부에 골프장 용지에 대한 현물출자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용지는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공사 소유로 전환하지 않으면 골프장으로 개발하기가 힘들다. 그간 한국공항공사와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는 줄곧 결정을 미뤄왔지만 드디어 연내에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밝혔다.
공사측에서 요청한 용지는 김포국제공항 인근 강서구 오곡동ㆍ부천시 고강동 일대 99만 5896㎡(30만 평)로, 공사는 이곳에 27홀 규모 대중 골프장을 민간투자사업(BOTㆍ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라 밝혔다.
해당 용지는 공항 확장을 대비해 확보한 유휴지지만 쓰레기 불법 투기와 토지ㆍ가옥 무단 점용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조류 서식 활동까지 증가하면서 공사는 이에 대중체육시설 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이는 경기ㆍ서울 도시계획심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까지 통과했지만 아직 '조류보호와 자연생태계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사가 요청한 현물출자 요청안이 다음 달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초 민간사업자 선정 공고가 가능하게 되며, 한국공항공사는 허가 등 행정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면 2014년 여름 착공해 2015년 말이나 2016년 초에는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이미 공항 주변 습지를 항공기 안전 운항을 저해하는 장소로 규정하는 동시에 인천공항, 창이공항, 나리타공항 등 선진 공항에선 이미 조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골프장을 공항 인근에 조성하고 있다며 주장을 확고히 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측 역시 "습지를 골프장으로 개발하면 쉼터를 잃은 조류가 김포공항 쪽으로 날아가 조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양측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못 할 전망이다.
온라인 뉴스팀 /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