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입었던 유니폼 상의가 미국 최대 스포츠 경매 사이트에 상품으로 나와 화제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스포츠 기념물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 스타이너스포츠(steinersports.com)에 지난 27일 홍 전 감독의 유니폼 상의가 올라왔다. 이 사이트는 스포츠가 큰 인기를 끄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미식축구와 농구, 야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의 스타 선수들이 쓰던 용품을 사고파는 곳으로, 한국 출신의 물건이 경매에 붙여진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해당 유니폼에는 당시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 선수 전원의 사인이 적혀 이는 상당한 가격으로 팔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이 홍 전 감독 유니폼이 경매에 나온 데 특별한 사연이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유니폼을 간직하고 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 교포인 윤동숙 씨(59)가 간경화로 투병하던 도중 병원비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졌고, 윤 씨는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홍 전 감독의 유니폼을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윤 씨는 경매에 올리기 전 직접 홍 전 감독에게 편지를 띄워 사정을 설명했고, 이에 홍 전 감독은 “팔아서 치료비에 보태쓰시라”고 흔쾌하게 받아들인 동시에 자신이 1998년 당시 입었던 유니폼이 분명하다는 인증서까지 스타이너스포츠 측에 보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씨는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에게 선뜻 도움을 준 홍 감독의 마음씨가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윤 씨는 지난 7월 간이식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
온라인 뉴스팀 /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