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
- 15일 미션힐스 하이커우에서 박인비 꺾어

유소연이 1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미션힐스 하이커우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마지막날 라운드에서 박인비를 꺾고 시즌 첫 우승을 기록했다.
유소연은 이날 미션힐스 골프장(파73/6,420야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60만 달러, 한화 약 6억8,000만 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의 이번 우승은 박인비(26 KB금융그룹)를 제치고 차지한 뜻깊은 역전 우승이었다. 유소연은 LET 첫 우승을 거뒀으며 LPGA 3승, KLPGA 8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유소연은 지난 시즌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새로운 마음으로 2015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유소연은 시즌 초반부터 썩 마음에 드는 경기를 펼치지 못 했다. 출전한 4개 대회 중 톱 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두 번. 최근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37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공동 4위로 다소 기복이 있었는데 지난 HSBC 챔피언스에서 공동 4위를 한 좋은 흐름을 중국까지 가지고 왔다.
유소연은 최근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휩쓴 것에 대해 “내 동료들이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동시에 솔직히 조금 질투도 난다. 그래서 다음은 내가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유소연은 2011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뒤 2012년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 2014년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 우승 등 LPGA 통산 3승을 갖고 있다.
2013년 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었고 2014년엔 8월 캐나다 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했다. 시즌이 개막하고 7개월 만에 우승이었는데 올 시즌엔 출전 5개 대회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개월 수로 따지면 2개월 만. 엄청나게 빨라진 기록이다.
유소연도 이 점을 만족했다. 유소연은 우승 후 소속사 IB월드와이드를 통해 “올 시즌 10개 대회 안에 우승하는 것이 하나의 목표였는데 오늘 우승으로 시즌 5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첫 번째 목표를 이뤄 기쁘다. 올해 초반에 빨리 우승 물꼬를 틀 수 있어 앞으로의 LPGA 시합에 큰 자신감을 갖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소연 말대로다. 유소연은 특히 이번 시즌 좋아진 샷 감에 비해 퍼팅이 따라주지 않아 고생을 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퍼트까지 잘 떨어져 더욱 자신감을 찾았다.
특히 유소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멘탈갑 박인비와 맞대결을 펼치고도 멘탈에서 지지 않았다. 유소연이 7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하며 3타 차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유소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인비가 8번 홀 보기를, 유소연이 9번 홀 버디를 하며 1타 차.
박인비가 후반 홀에서 좀처럼 버디를 잡지 못하고 주춤한 사이 유소연이 11,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박인비가 다시 16번 홀 버디를 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인비, 유소연은 엎치락뒤치락 우승 경쟁을 펼쳤다. 유소연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고 선두를 그대로 유지해 최종 우승자가 됐다. 자신의 실수에도 무너지지 않는 강철 멘탈을 탑재하게 된 것이다.
이제 LPGA다. 유소연은 실력은 충분히 갖췄지만 실력에 비해 우승 운이 없는 선수로 평가됐다. 유소연은 올해는 다를 것이라 못 박으며 다승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US 오픈에서 우승했던 때와 비교하면 내 골프 수준은 그때보다 더 좋아졌다. 이제 더 많은 우승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혀온 유소연은 이날 우승을 한 뒤 “좋은 감을 이어 올해에는 LPGA 시합에서도 꼭 멀티 우승을 기록하고 싶다. 또 LPGA 첫 메이저 시합인 ‘The ANA Inspiration’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한편 유소연은 한 주를 쉰 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파크 하야트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IA 클래식’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