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트로피', LPGA팀 14대 10으로 승리
-싱글매치서 박인비 꺾은 박성현, KLPGA팀 자존심 지켜

사진: KLPGA 제공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의 '별들의 전쟁'에서 LPGA팀이 14대 10으로 KLPGA팀을 꺾고 우승했다.
박인비가 이끄는 LPGA팀은 29일 부산 기장의 베이사이드 골프클럽(파72·6천232야드)에서 끝난 이벤트 대회인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에서 KLPGA팀을 눌렀다.
LPGA팀은 전날까지 7.5점을 획득, 4.5점을 이룬 KLPGA팀에 앞서 있다가 이날 싱글매치플레이 12경기 중 10경기 만에 5점을 추가, 12.5점에 도달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이 대회는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에 1점, 무승부 0.5점, 패배 0점을 주고, 합계 12.5점을 먼저 따내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LPGA팀은 대회 첫날과 둘째 날 열린 포볼(2명이 한 조로 각자의 공으로 경기)·포섬(2명이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 경기에서 각각 3승 2무로 승점 4점을, 3승 1무 2패로 승점 3.5점을 따가면서 KLPGA팀을 압도했다.
그러나 이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는 KLPGA팀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보였다.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선수는 LPGA팀의 김세영이었다. 김세영은 서연정을 2홀 남기고 3홀차로 앞섰다.
이어 KLPGA팀의 고진영이 LPGA팀 장하나를 1홀 남기고 1홀차로 제치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LPGA팀의 신지은, 이미향, 김효주가 각각 KLPGA팀의 배선우, 김지현, 김해림을 누르고 승점 1점씩을 보탰다.
이에 맞서 KLPGA팀의 박결, 김민선, 박성현이 LPGA팀의 이일희, 이미림, 박인비를 꺾었다.
LPGA팀의 백규정과 KLPGA팀의 김보경, LPGA팀의 박희영과 KLPGA팀의 이정민은 무승부로 맞대결을 마쳤다.
최고의 백미는 LPGA팀의 주장 박인비와 KLPGA팀의 간판 박성현의 대결이었다.
박성현은 3홀을 남기고 5홀을 앞서며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을 예약한 박인비를 제압, KLPGA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성현은 1번홀(파4)부터 보기를 잡아 기선을 잡았고, 13번홀까지 박인비에게 단 한 홀도 내주지 않았다.
14번홀(파4)은 버디를 잡은 박인비가 가져갔지만, 15번홀(파4)에서 공을 워터 해저드에 두 번 빠트린 박인비가 기권을 선언하면서 박성현이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LPGA팀은 최운정(LPGA팀)-안신애(KLPGA팀)와 유소연(LPGA팀)-조윤지(KLPGA팀)의 맞대결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