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LPGA투어, 욕심을 내기보다 즐겁게 생각하려 한다."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횐견 통해 각오 밝혀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욕심을 내기보다는 즐겁게 생각하려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인지는 내년 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시즌 LPGA투어에 도전하는 각오를 전했다.
전인지는 "두려움은 없다. 올해 외국 친구들과 많이 사귀었다. 그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곳에 대한 궁금증도 많이 생겼다"며 "첫 시즌이니까 욕심을 내기 보다는 즐겁게 생각하려 한다. 새로운 코스를 접하는 만큼 성공하겠다는 것보다 기대감이 더 큰 상태"라고 말했다.
전인지는 올 시즌 KLPGA투어에서만 5승을 거두면서 다승, 상금, 대상포인트 등 주요 타이틀을 독식했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 여자 오픈을 우승했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도 제패했다. LPGA투어 풀시드권을 획득한 전인지는 2016년 '루키' 신분으로 미국 무대 정복에 나선다.
신인으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는 LPGA투어에서 몇 승 정도를 목표로 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시즌에 대해 사고를 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것을 달성한 한 해였다.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싶다고 했는데 올해보다 더 큰 성장은 오히려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몇 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에는 욕심을 드러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전인지는 4개국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전인지는 "많은 분들이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주고 응원해준다. 저 역시도 그 대회에 욕심이 있다. 내년이 아니더라도 LPGA투어 생활 동안 우승해보고 싶은 대회다"고 설명했다.
미국 무대에 진출하면서 다음 시즌 국내에서 전인지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인지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KLPGA투어 일정을 잡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상반기에는 LPGA투어 적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롤모델로는 남성 골퍼 아놀드 파머를 꼽았다. 전인지는 "골프적인 측면에서는 LPGA 선수들은 모두 기량이 훌륭하고 자기 관리도 잘하는 선수다"며 "골프 외적인 부분으로 확대한다면 아놀드 파머를 닮고 싶다. 골프 외적인 삶에서도 차원이 다른 선수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무대와 함께 2016년 전인지의 시선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도 향해있다. 현재 세계랭킹 10위인 전인지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기준으로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현재 6위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 좋은 플레이로 순위를 끌어 올려야 한다.
전인지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간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준비해서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전인지는 오는 27일 미국으로 출국,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전인지는 먼저 미국에서 골프채를 놓고 2~3주 동안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면서 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후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이동해 샷, 퍼팅, 어프로치 등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담금질 할 예정이다.
전인지는 "올림픽 출전, 신인왕 등 목표에 따라 출전 대회 스케줄이 달라질 수 있다. 최대한 활용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끔 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아마 처음으로 출전하는 대회는 1월말 열리는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코츠 챔피언십이 될 것으로 80%정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