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팀 17.5대 10.5로 미국 꺾어, '제42회 라이더컵'

  • 등록 2018.10.01 12:16:23
크게보기

-'우승 문신' 대 '작전 실패', 양팀 단장 엇갈린 희비,
-단장 추천 선수 4명, 유럽연합팀 9.5대 2로 미국팀 압도
-세르히오 가르시아 25.5 점으로 최다점 기록, '몰리우드'란 신조어도 등장

토마스 비욘 유럽연합팀 단장이 시상대에서 라이더컵을 높이 들고 기뻐하고 있다.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1일(이하 한국 시간) '제42회 라이더컵'에서 유럽연합팀이 17.5대 10.5로 미국팀을 크게 이기고 우승했다.

유럽연합팀은 하루 전 이틀간에 걸친 포볼과 포섬 16경기 결과 10대 6으로 앞선 상태에서 이날 싱글 매치 12경기를 벌여 7.5대 4.5로 이겨 전체 성적도 17.5대 10.5로 미국팀을 꺾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양팀 단장을 맡았던 토마스 비욘(47.덴마크) 단장은 우승 스코어를 문신으로 새기기로 했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반면 미국팀 단장이었던 짐 퓨릭(47)은 '작전 실패'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 단장 추천 선수 4명의 경기 결과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팀은 단장 추천 선수인 브라이슨 대샘보,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토니 피나우 네 명이 2승 10패에 그친 반면 유럽은 단장 추천 선수인 폴 케이시와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9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은 피나우 혼자 2승1패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세 명의 선수는 9전 전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짐 퓨릭 미국팀 단장이 미국팀의 패배가 확정된 후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1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시오날 골프클럽 앨버트로스 코스(파71)에서 끝난 올 라이더컵 대회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유럽연합팀은 토르비에른 올센(덴마크), 욘 람(스페인), 이안 폴터,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이 승리를 해 14.5점을 채워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유럽은 안방에서 결코 지지 않는다는 '안방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유럽이 안방에서 미국에게 진 것은 1993년 잉글랜드 대회가 마지막이다. 1997년 스페인 대회부터 올해까지 유럽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만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유럽 원정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지만 미국은 통산 전적에서는 유럽에 26승 2무 14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유럽이 낫다. 2010년 이후 다섯 차례 대결에서 4승 1패, 2000년 이후 9회 대회에서 7승 2패로 앞서고 있다.

미국의 패인은 앞서 얘기한대로 단장 추천 선수들의 부진이 큰 원인이었다. 그 중에서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진은 안타까웠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4전 전패로 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우즈는 유독 라이더컵에서 부진했다. 우즈가 선수로 출전한 8차례 라이더컵에서 미국은 1승 7패에 그쳤다. 2012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라이더컵에 선수로 다시 출전한 우즈는 2개 대회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0년 대회 때 3승1패로 선전했지만 2012년에는 1무 3패, 이번 대회에서 4패로 시간이 갈수록 성적은 더 안 좋아지고 있는 흐름이다. 이로써 우즈는 역대 라이더컵 개인 통산 13승 3무 21패를 기록하게 됐다. 

대회를 마친 뒤 우즈는 "내가 4패를 당해 유럽 팀에 4점이나 내줘 실망스러운 결과가 됐다"며 "내가 이번 대회 패인 가운데 하나"라며 실망감과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 개막 전만 하더라도 미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참 앞선다는 평이 많았다.

타이거 우즈가 퍼팅을 하기 전 그린을 살피고 있다

무엇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 달 24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까지 나왔고,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인 패트릭 리드, 브룩스 켑카에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미국팀 타이거 우즈와 패트릭 리드, 유럽연합팀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와 토미 플릿우드가 1번 홀에서 출발 전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여기에 베테랑 필 미컬슨과 25세 동갑으로 '차세대 기수'로 꼽히는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듀오'를 앞세운 미국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유럽이 압도했다. 물론 1997년 스페인 대회부터 20년 넘도록 유럽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유럽이 5전 전승을 거둔 흐름이 있다고 했지만 예상 밖의 결과였다. 유럽이 라이더컵에서 7점 차 이상 승리를 따낸 것은 18.5-9.5로 이긴 2006년 대회 이후 올해가 12년 만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풍성한 기록과 함께 여러가지 얘기도 나왔다.

이번 대회 갤러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로 라이더컵에서만 25.5점을 기록해 유럽연합팀 중 최고 점수를 갖고 있던 닉 팔도의 25점을 앞질러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됐다. 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이번 대회에서만 5전 전승을 거둬 한 대회 5승 전승을 거둔 유일한 선수로 기록됐다.

작년 유러피언 대회 상금왕이었던 토미 플리우드(잉글랜드)는 첫째 날과 둘째 날 몰리나리와 한 조를 이뤄 포볼과 포섬 네 경기를 치뤄 모두 이기는 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두 선수의 이름을 따 '몰리우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미국에 유명한 영화 촬영지 '할리우드'가 있다면 유럽엔 '몰리우드'가 있다는 말이다.

(사진 : jtbc골프 라이더컵 대회 중계 화면 캡처)

김대진 기자 djkim9876@nave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