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를 총 승점 13대 11로 꺾고 정상을 탈환했다.
25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 디아너스골프장(파72ㆍ6460야드)에서 끝난 팀 LPGA와 팀 KLPGA간 투어대항전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최종일 팀 LPGA 는 1대1 싱글매치에서 4승5패3무로 밀렸지만 총 승점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팀 LPGA는 첫날 포볼(3승1무2패)과 둘째날 포섬(3승2무1패)에 이어 이날 승점 5.5점을 보태 총 승점이 13점이 됐고 팀 KLPGA는 11점에 그쳤다. 이 대회는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받는 방식이다.

이로써 '팀 LPGA'는 역대 전적 3승1패의 우위를 지켰다. 우승상금은 6억5000만원이다. 3점 차 리드를 안고 출발한 '팀 LPGA'는 3번 유소연(28ㆍ메디힐)이 이승현(27ㆍNH투자증권)을 7홀 차로 대파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5번 지은희(32ㆍ한화큐셀)와 4번 이미향(25ㆍ볼빅)이 차례로 승전보를 전했다. 10번 박성현(25)은 최혜진(19)을 4홀 차로 꺾고 팀 우승의 마지막 포인트를 채웠다.
주장 유소연은 "오랜만에 완벽한 경기를 했다"며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팀 KLPGA'는 6번 김지현(27ㆍ한화큐셀)과 8번 이소영(21), 9번 조정민(24), 11번 이정은6(22ㆍ대방건설), 12번 김아림(23)이 승리를 거뒀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지현2(27)와 김자영2(27ㆍSK네트웍스), 김지영2(22ㆍSK네트웍스) 등이 무승부를 거뒀다. 준우승 상금은 3억5000만원이다.

올해 4회째인 이 대회에서 1, 2회에 우승했던 '팀 LPGA'는 작년에 '팀 KLPGA'에 내줬던 패권을 되찾아오면서 역대 전적 3승 1패로 격차를 벌렸다.
첫날 포볼 경기에서 승점 1점 차, 둘째 날 포섬 경기에서 승점 3점 차로 앞서나간 '팀 LPGA'는 양 팀에서 12명씩 나서 겨룬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10번째 주자 박성현(25)이 최혜진(19)에 4홀 차 완승을 거둬 우승에 필요한 승점 12.5점을 넘겼다.
'팀 LPGA'는 첫 번째 주자 이민지(호주)와 두 번째 주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각각 김지현2(27), 김자영(27)과 비겨 승점 1점을 보탠 뒤 주장 유소연(28)이 '팀 KLPGA' 주장 이승현(27)을 7홀 차로 크게 이겨 우승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미향(25)이 이다연(21)을 2홀 차로 따돌린 데 이어 맏언니 지은희(32)가 오지현(22)을 4홀 차로 꺾으면서 '팀 LPGA'의 우승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단 1승만 추가하면 되는 유리한 고지를 밟은 '팀 LPGA'는 마지막 고비를 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6번째 주자 제니퍼 송(미국)이 김지현(27)에게 3홀 차로 져 주춤했고, 이정은(30)이 김지영(22)과 비긴 데 이어 신지은(26)이 조정민(23)에게 3홀 차로 패배했다.
0.5점만 보태면 우승할 수 있는 '팀 LPGA'는 최운정(28)이 이소영(21)에게 1홀 차로 무릎을 꿇어 승점 12-9로 쫓겼다. 이때 승부사 박성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1번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 앞서 나간 박성현은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16번 홀에서 4홀 차로 달아나 결국 경기를 끝냈다.
'팀 KLPGA'는 우승이 결정된 뒤에 계속된 경기에서 김아림(23)이 다니엘 강(미국)을 2홀 차로 제압하고 상금왕 이정은6(22)가 18번 홀에서 극적인 칩인 버디로 전인지(24)에게 1홀 차 승리를 올려 체면을 살렸다.

작년까지 한국 국적 선수만으로 꾸렸던 '팀 LPGA'는 올해부터 이민지, 리디아 고, 다니엘 강, 제니퍼 송 등 동포 선수 4명을 합류시키며 변화를 꾀했다.
LPGA투어 상금랭킹 2위 이민지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골프 천재 소녀 리디아 고, 그리고 재치있고 발랄한 다니엘 강과 제니퍼 송은 '팀 LPGA'에 사흘 동안 승점 6.5점을 선사했다.
특히 이민지는 2승 1무승부로 혼자 승점 2.5점을 따내 '팀 LPGA'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이 대회에 4차례 모두 출전한 유소연 역시 2승 1무승부로 맹활약했고, 팀 경기에 강한 전인지는 2승 1패를 기록했다.
'팀 KLPGA'는 상금왕 이정은6가 2승 1무승부로 제 몫을 했지만, 신인왕이자 대상 수상자 최혜진이 1무승부 2패, 다승왕 이소영이 1승 1패 1무승부 등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상금과 대상 경쟁을 벌인 오지현(22)은 3패를 당해 승점을 1점도 따내지 못했다. KLPGA 장타왕 김아림은 사흘간 3전 전승을 거두며 맹활약했다. 올해 처음 출전한 김아림은 '팀 KLPGA'의 최우수 선수가 됐다.

(사진 제공 : 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