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을 비춘 등대, 이제는 예술을 밝힌다…해남군 관광경관 사업 본궤도

  • 등록 2025.04.09 13:00:32
크게보기

- 근대문화유산 목포구등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서남해 관광축 조성 박차
- ‘예술의 등대’ 전시관·해풍갤러리 들어선다…광역 관광망 핵심거점으로
-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과 연계…해남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 본격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서해 바다를 향해 100여 년 가까이 불을 밝혀온 한 줄기 빛이, 이제는 사람을 향한 문화의 빛으로 바뀌려 하고 있다. 해남 화원면 끝자락, 육지의 관문 역할을 해온 ‘목포구등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항로 표식이 아닌,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해남군이 추진 중인 ‘목포구등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이 최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사업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며, 해남 해양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경남, 부산, 전남 등 5개 시도를 잇는 광역 관광망 속에서, 해남은 독특한 해양 콘텐츠를 품은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그 중심에 바로 목포구등대가 있다.

 

1908년 대한제국기 세워진 목포구등대는 이후 국내 등대의 전형이 되었고, 2008년에는 등록문화재 제379호로 지정됐다. 2003년까지 95년간 불을 밝히며 수많은 선박과 이방인을 맞아온 이 등대는, 지금은 육상에서 해상으로 향하는 기억의 이정표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등대 옆으로 새롭게 건립될 복합문화공간은 이름부터 상징적이다. ‘예술의 등대 전시관’, ‘해풍갤러리’, ‘정원’.

 

군은 이곳을 단순히 스쳐 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일몰 명소로 손꼽히는 화원 월래 해안의 경관은, 두 개의 등대와 함께 서해가 건네는 하루의 끝을 더욱 깊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이 풍경 속에 예술과 이야기를 입히면, 해남만의 차별화된 해양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게 군의 구상이다.

 

또한, 오시아노 관광단지와 우수영 관광지 등 기존 해양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흩어져 있던 자원들을 유기적으로 엮어 하나의 흐름으로 만드는 작업. 그것이 이번 사업의 진짜 목표일지도 모른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서남해안 관광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들이 하나씩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목포구등대 명소화 사업을 통해 해남의 해양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지원 국회의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덕분에 이번 심사 통과가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바다는 예전처럼 등대의 불빛만으로 길을 찾지 않는다. 그러나 그 등대가 품은 시간과 풍경, 그리고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에게 길을 건넨다. 해남의 해안 끝, 그 낡은 등대가 다시 사람을 부르고 있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