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차 마시러 갔다가 놀고, 만들고, 찍고 왔다”

  • 등록 2025.04.30 07: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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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잎 따고 덖는 체험부터 감성 티타임, K-티 마스터컵까지… 보성에서 즐기는 오감만족 봄축제
- 초록 차밭 속 힐링 캠핑, 어린이 체험, 글로벌 차문화 교류까지 한자리에
- 5월 2일부터 6일까지, 황금연휴의 완벽한 목적지 ‘보성다향대축제’가 온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어디 갔다 왔어?”  “차 마시러.”  “그게 다야?”

 

“…찻잎도 땄고, 칵테일도 마셨고, 비눗방울도 터뜨리고, 기차도 탔지. 사진도 500장은 찍은 것 같은데?”

 

올해 5월, 이런 대화가 오간다면 그 사람은 거의 확실히 보성다향대축제를 다녀온 사람이다. 조용한 차 축제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2025년 5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펼쳐지는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는 향기로운 찻잎의 고장 보성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진짜 ‘찻잔 밖의 세계’다.

 

보성다향대축제의 진짜 매력은 차를 전시하고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직접 찻잎을 따고, 전통 방식으로 덖고, 정성껏 우려내 마시는 전 과정을 손끝과 코끝, 그리고 입으로 느낄 수 있다. 찻잎을 따며 초록의 이랑을 걷는 그 순간, 관광이 체험으로 바뀌고 체험은 추억이 된다.

 

특히 ‘오후의 차밭’이라 불리는 그랜드 티파티는 500명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차밭 한가운데 테이블이 놓이고,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차를 나누는 이 순간은 어느 카페에서도, 어느 야외 파티에서도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낭만이다. 이보다 더 ‘인생사진’ 건질 수 있는 순간이 또 있을까?

 

이번 축제에서 놓쳐서는 안 될 또 하나의 포인트는 보성차의 ‘진화’다. ‘전통차=어르신들 전용’이라는 고정관념은 이 축제장에서 철저히 깨진다.

 

말차를 활용한 칵테일 체험존, SNS 인증샷 맛집인 K-티 문화 체험관, 로스팅차 DIY 클래스까지, MZ세대의 취향과 감성을 저격하는 콘텐츠가 쉴 틈 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맛’을 넘어 ‘산업’으로 나아가는 보성의 시선도 분명하다. 보성티마스터컵에서는 전국의 바리스타와 음료 전문가들이 창의적인 티 베리에이션을 겨룬다. 또, B2B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농가와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이 만난다. 이름값 있는 커피 체인에서 ‘보성차라떼’가 판매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더 놀라운 소식은, 말레이시아 최대 문화행사인 카마탄 페스티벌과의 공식 교류 협약. 보성차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한 발 더 내딛고 있다.

 

이 축제가 황금연휴에 딱 맞춰 열린다는 건, 가족 여행지로서도 엄청난 장점이다. 아이들은 축제장에 도착하자마자 에어바운스 놀이터로 직행한다. 비눗방울 놀이터, 차밭 속 보물찾기, 꼬마기차 체험, 머그컵·키링·비누 만들기까지 아이 전용 프로그램이 넘친다.

 

어른들도 지루할 틈이 없다. 가족 전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부스는 물론이고, 차밭을 배경으로 감성 스냅사진을 찍는 ‘사진 작가 동행 투어’까지 마련돼 있다. 텐트와 카라반을 갖춘 보성愛물들茶 감성 캠핑은 예약 경쟁이 치열할 정도다.

 

보성다향대축제는 하나의 행사라기보다, 보성 전체가 움직이는 종합 문화 페스티벌에 가깝다.

 

5월 2일에는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MBC 가요베스트 공개방송이 열려 하늘과 무대가 동시에 수놓아진다. 3일엔 보성녹차마라톤, 일림산 철쭉문화행사, 4일부터는 국악 한마당 서편제보성소리축제, 5일 어린이날에는 전 세대를 위한 보성어린이날 대잔치까지… 축제는 끊이지 않는다.

 

보성군 전체가 5일간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로 변신하는 셈이다. 5월. 온통 푸른 계절. 눈부신 햇살 아래 물결치는 차밭의 초록은 그냥 풍경이 아니다. 오랜 시간, 정성, 그리고 자연이 함께 만든 이 풍경은 보성에서만 가능한 감동이다.

 

찻잎을 따는 손길 하나, 뜨거운 물에 퍼지는 찻잎의 숨결 하나가 천년의 시간을 담고 있다면, 이 축제는 그 시간에 잠시 들어가 보는 귀한 기회다.

 

차 한 잔의 여유로 시작해 감성, 체험, 맛, 힐링, 산업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이 축제를 놓치지 말자. 이번 봄, 가장 푸르고 향기로운 여행의 정답은 바로 여기다. 보성다향대축제. 단순한 차 축제가 아니다. 완성도 높은 여행 콘텐츠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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