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 제과점 진열대에 등장한 독특한 빵 하나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기표 도장 모양이 찍힌 ‘선거빵’이다. 이 빵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유권자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투표로 이끄는 조용한 메시지다.
광주시와 대한제과협회 광주전남지회가 공동 기획한 ‘선거빵’ 프로젝트. 오는 6월 3일 치러질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이색 캠페인이다. 기표 도장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선거일을 상징하는 숫자가 빵 위에 새겨졌고, 지역 대표 제과업체들이 이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참여 업체만 32곳. 광주의 대표 브랜드인 궁전제과, 브레드세븐, 베비에르부터 골목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작은 빵집들까지 한뜻으로 모였다.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등 광주 전역에 걸쳐 선거빵을 맛볼 수 있다.
이색 마케팅은 지난 5월 17일,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서 시민들에게 본격적으로 첫 선을 보였다. 궁전제과가 운영한 홍보부스에서는 시민들에게 직접 선거빵을 나눠주며, 투표의 의미와 즐거움을 함께 전달했다.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광주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연결지으려는 진심 어린 시도였다.
같은 기간, 대한제과협회 광주전남지회는 광주시와 ‘2025 오월광주 나눔세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광주·전남·전북 49개 제과점에서 제품 10% 할인 행사도 병행했다. 빵 한 조각에 담긴 ‘참여의 상징’은 할인 혜택까지 더해져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갔다.
이관교 대한제과협회 광주전남지회장은 “5·18민주화운동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시민들과 함께 선거의 의미를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맛있는 선거빵을 통해 많은 분들이 투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표는 딱딱한 의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즐겁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유권자의 손을 잡은 이번 캠페인. 광주의 ‘선거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유쾌한 선거 참여 문화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