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목포시가 이번 5월, 음악으로 제대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목포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리는 ‘2025 목포 뮤직플레이’가 목포만의 색깔을 담은 다채로운 무대들로 관객을 맞는다.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 늘어가는 시대지만, 이 축제는 뭔가 다르다. ‘목포’라는 도시의 기억, 향수, 그리고 내일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축제의 시작은 화려하면서도 따뜻하다. 첫날 무대는 ‘목포노래큰잔치’ 출연진의 공연으로 문을 열고, 곧이어 목포 대중음악의 상징적 인물인 이난영, 김시스터즈를 주제로 한 개막 공연이 펼쳐진다. LED 터치 퍼포먼스가 시각적 화려함을 더하며, 남진, 오정해, 김필, 소향, 크레즐, 두 번째달, 주호, 윤수현, 윙크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세대를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관객을 맞는다.
둘째 날은 축제의 심장이라 불러도 좋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장 설레는 무대는 바로 창작곡 경연 본선. 50여 팀의 치열한 온라인 예선을 뚫고 올라온 14팀이 1,150만 원의 총상금과 MBC 유튜브 채널 ‘K-Pop’ 출연 기회를 놓고 무대를 꾸민다. 그러나 이 날, 진짜 감동은 그다음에 온다.
바로 2022년 목포 뮤직플레이 경연대회 우승팀의 ‘귀환 무대’. 3년 전 무대에서 관객을 감동시켰던 그들의 노래가 다시 목포 하늘 아래 울려 퍼진다. 이 무대는 축하 공연의 형식을 넘어선다. 음악이 사람의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게 하고, 한 도시의 축제가 어떻게 뮤지션의 첫걸음을 품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다. 당시 관객으로 참석했던 한 시민은 SNS에 “3년 전 그 노래를 들으러 목포로 다시 간다”고 남겼다. ‘처음’이 있었기에, ‘다시’가 가능한 무대다.
밤이 깊어지면 K-Pop 콘서트가 목포의 주말 밤을 접수한다. 비투비, 원어스, 세이마이네임, 아이칠린, 트리플에스, 이븐 등 국내외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들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춤과 노래, 팬들의 함성으로 경기장은 하나의 거대한 클럽이 된다.
마지막 날, 힙합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무대가 기다린다. 자이언티, 기리보이, 딘딘, 범진, 우디, 잭팟, 원위 등 트렌드를 이끄는 아티스트들이 ‘Hip-Pop’ 무대로 축제의 피날레를 책임진다. 그에 앞서 진행되는 댄스배틀 경연도 기대를 모은다. 온라인 예선을 거쳐 선정된 댄서들이 1대1 배틀을 벌이고, 최종 우승팀에게는 총 4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무대 밖도 풍성하다. 목포 음악의 흐름을 시대별로 풀어낸 ‘대중음악숏폼’ 포토존,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인 ‘더스트릿 싱잉마블’, 싱어송라이터 신청곡 무대 ‘뮤직플레이 리스트’, 다양한 지역 예술인 공연이 축제의 공간 곳곳을 채운다. 추억의 음악다방, 음악다큐 상영, 음악 전시체험 공간도 준비돼 있어 ‘보는 축제’에서 ‘머무는 축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푸드존과 푸드트럭존, 기념품 팝업스토어와 플리마켓, 그리고 빈백과 그늘막이 있는 힐링존까지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지역 고유의 음악 콘텐츠를 기반으로 축제를 기획했다. K-pop 중심의 단발성 행사가 아닌, 목포만의 ‘지속 가능한 음악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이 축제가 목포를 음악 도시로 이끄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모든 공연은 좌석제로 운영되며, 대부분 무료다. 티켓은 티켓링크를 통해 사전예매가 진행 중이고, 현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선착순 예매가 가능하다.
올해 목포의 5월은, 음악 축제를 넘어서 그때의 감정과 '기억'이 무대로 돌아오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