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서구, 단팥빵에 기표·회정식에 깃발…‘투표 맛집’ 탄생

  • 등록 2025.05.19 23: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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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명장들과 손잡고 ‘투표깃발·투표빵’ 선보여…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참여 유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 서구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평범한 식당과 빵집을 ‘투표 알림소’로 바꾸고 있다. 투박한 현수막 대신, 유쾌한 메시지를 담은 깃발과 빵이 등장했다. 핵심은 ‘맛’과 ‘일상’이다.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지역의 자부심, 안유성 가매일식 대표는 정갈한 회정식 접시에 작지만 눈에 띄는 깃발을 꽂기 시작했다. 깃발엔 “6월 3일, 꼭 투표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처음엔 ‘이게 뭐지?’ 하던 손님들은 식사가 끝난 후 깃발을 챙겨가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한다.

 

“투표 독려가 꼭 무겁고 진지할 필요는 없잖아요. 식사 후 깃발 하나 챙기면서 ‘아, 투표하자’ 생각나면 그걸로 충분하죠.” 안 명장의 말처럼, 맛있는 한 끼가 투표라는 메시지까지 전하게 된 셈이다.

 

베이커리 명장 마옥천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갔다. 단팥빵엔 기표 모양을 찍고, 치아바타엔 ‘6월3일’ 날짜를 새겨 넣은 ‘투표빵’을 직접 만들었다. 이 유쾌한 아이디어는 김이강 서구청장이 시작한 ‘투표 독려 챌린지’에서 착안한 것. 마 명장은 지목을 받고 고민 끝에, 빵을 통해 참여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매장에 오는 손님들이 ‘이게 뭐지?’ 하다가 웃으면서 투표 얘기를 해요. 작은 빵 하나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서구청은 이번 캠페인을 ‘생활 속 민주주의’의 확산으로 보고 있다. 특별한 예산이나 광고 없이, 주민과 지역 명장이 함께 만들어낸 자발적인 투표문화다.

 

서구 관계자는 “정치 참여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자원과 협력해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깃발 하나, 빵 하나가 말하는 메시지. 광주시 서구는 지금, 맛있는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굽고 있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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