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마다가스카르 남부의 기후 이주민들이 20년 가뭄의 고통을 딛고 생존과 자립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손잡고 총 18억 원 규모의 ‘기후 이주민 회복력 강화 사업’에 착수했다. 극한 가뭄과 식량난 속에 고통받는 현지 주민들에게 민·관 협력의 희망이 싹트고 있다.
20년간 이어진 가뭄… 삶의 터전 붕괴된 아노시 지역
마다가스카르 남부 아노시 지역은 지난 20여 년간 반복된 가뭄과 자연재해로 주민 대부분이 생계 기반을 상실했다. 수확은 사라졌고, 마실 물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재난 취약 지역’으로 평가된다.
3년간 18억 원 투입… 물·식량·농업 지원 본격화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KOICA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에 걸쳐 총 18억 원 규모의 회복력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사업은 마을 단위 재난관리 체계 수립, 워터타워 설치, 긴급식량 키트 배포, 기후 스마트 농업 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자립 가능한 생계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기후 이주민 ‘자립 기반’ 마련이 핵심… “현지와 함께 해법 찾는다”
기아대책은 마다가스카르 정부, 농축산부, 국가영양청 등과의 협력을 통해 재난관리 워크숍과 주민 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주민 스스로 위기 대응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대책 글로벌임팩트본부 이재은 본부장은 “영양결핍으로 생명을 잃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민들이 스스로 회복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빈곤과 기후재앙이 겹친 현장에 필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협력’
기후 위기 앞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취약한 지역의 가난한 이웃들이다. 단발성 지원을 넘어, 그들이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설 수 있는 ‘기반’과 ‘역량’을 길러주는 일은 국제사회와 정부, 시민사회의 몫이다. 기아대책과 KOICA의 이번 협력은 그런 점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