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초여름 바람이 부는 5월, 나주시가 영산강변에 다시 한 번 자연의 색을 입힌다. ‘영산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댑싸리정원 조성공사가 이달 본격 착공에 들어가며 지역 관광 명소로서의 면모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조성되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은 댑싸리정원이 올해는 전년 대비 약 두 배 규모로 확대된다. 총 0.7헥타르 면적에 댑싸리 8,334주를 심고, 바닥에는 부직포 4,688㎡를 깔아 잡초를 방지하는 한편 옐로 황화 코스모스 신품종 1,410㎡를 파종해 다채로운 색감까지 더할 계획이다. 보행자들이 정원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132m 길이의 보행 동선도 새롭게 설치된다.
댑싸리는 녹색에서 가을철 붉은빛으로 변하는 계절감을 지닌 구형 초본류로, 특히 가을에 펼쳐지는 붉은 융단과 같은 풍광은 영산강변의 대표적인 경관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여름철의 싱그러운 초록 물결과 함께 새롭게 시도되는 황화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보다 풍성하고 감성적인 자연 풍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화 코스모스는 옐로 계열의 밝고 부드러운 색상으로, 기존 코스모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신품종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번 댑싸리정원 조성 사업은 꽃 심기에 그치지 않고 영산강변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관람형 정원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영산강을 찾는 모든 이들이 걷고 머무르며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공간을 다듬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산강르네상스추진단은 영산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다양한 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댑싸리정원 조성공사 역시 그 일환으로, 지난해 첫 조성 당시 방문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토대로 올해는 규모와 콘텐츠 모두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나주시는 이를 통해 지역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민의 생활 여건 개선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사업비 7,100만 원(시비)을 투입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5월 중순 착공에 들어가 7월 말 준공 예정이다. 준공과 동시에 여름철 정원으로 개방돼 방문객들이 직접 댑싸리와 코스모스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보행 동선 개선으로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편안하게 정원을 즐길 수 있게 되는 점이 큰 변화다.
영산강변은 나주시의 자연 자원 가운데 하나로, 친환경 생태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이번 정원 조성 사업은 지역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설계됐으며,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도 함께 마련된다. 나주시는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휴식 공간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영산강변을 따라 펼쳐질 댑싸리의 초록 물결과 황화 코스모스의 노란빛 물결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올 여름 나주시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계절의 기억을 선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