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복분자의 계절, 6월. 전남도는 이달의 전통주로 광양 백운산 기슭에서 자란 제철 복분자를 그대로 담아낸 ‘백운복분자주’를 선정했다. 술 한 잔에 담긴 건 단순한 맛이 아니다. 향토성과 장인의 땀, 그리고 세계를 향한 도전 정신이 스며 있다.
백운복분자주는 저온발효와 장기 휴면발효라는 독특한 공법을 통해 복분자 본연의 신선한 향과 풍부한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술을 따르는 순간 퍼지는 은은한 향, 첫 맛의 산뜻함 뒤에 남는 깊고 진한 여운. 그 조화는 와인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백운주가의 최창석 대표는 20년 넘게 지역 농산물로 전통주를 빚어왔다. 그는 “복분자 한 알에도 땅의 기운과 계절의 리듬이 들어 있다”며, “일본의 사케, 프랑스의 와인처럼 한국의 전통주도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백운복분자주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벨기에, 미국, 국내의 주류품평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현재는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며 ‘K-와인’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전남도도 전통주 산업의 미래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미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전통주는 지역 농산물의 판로이자 지역 관광의 자산”이라며 “세계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남도 술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운주가는 이번에 선정된 복분자주 외에도 ‘별헤주1941’, ‘매실막걸리’, ‘복분자와인’, ‘대나무술’ 등 광양의 특산 농산물을 활용한 13종의 전통주를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복분자의 짙은 색처럼 농밀한 시간과 정성이 담긴 전통주. 그 한 병이 지금, 남도장터(https://www.jnmall.kr)를 통해 전국의 식탁으로 배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