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장흥군이 ‘가족과 함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6월 들어 연이어 진행된 수국정원 조성 행사, 장흥한우 육포데이, 청소년 대상 금연클리닉까지. 일상 가까이에서 시작된 소박한 변화들이 지역민들의 정서와 건강, 그리고 자부심을 키워주고 있다.
지난 5일, 천관문학관 일원에서는 ‘3대 가족정원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전라남도와 장흥군이 후원하고, (사)숲속의전남이 주관한 ‘The 푸른 전남만들기’ 실천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조부모, 부모, 손자·손녀 3세대가 함께 참여해 1,680여 그루의 수국을 심으며 가족의 정을 나눴다.
참가자들은 가족 이름표를 단 작은 팻말을 정원 곳곳에 꽂으며 “수국처럼 풍성한 가족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행사 이후에는 동백, 홍가시 묘목 200여 그루도 나눠주며 주민의 자발적 녹색문화 확산을 유도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효와 공존의 가치를 담은 살아 있는 정원을 통해 장흥이 문학과 정원이 함께 숨 쉬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주민 중심 녹색문화 확대 의지를 밝혔다.
같은 주간, 장흥군은 장흥축협과 함께 남악 하나로마트에서 ‘육포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6(육)과 4(포)의 발음을 조합한 이 행사는 장흥한우 육포의 인지도 제고와 소비 촉진을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역 농축산물의 가공품 다변화에 맞춘 시도다.
행사장에서는 ▲장흥한우 육포 시식 코너 ▲룰렛 게임 ▲기념품 증정 행사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프리미엄 육포의 풍미와 품질이 뛰어나 자부심이 생긴다”며 장흥한우의 경쟁력을 직접 체험했다.
김 군수는 “지역 대표 브랜드인 장흥한우를 기반으로 한 가공식품 소비를 확대하고, 농축산물 가치 향상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장흥군보건소는 학생들의 흡연 예방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 금연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한국말산업고등학교에서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총 11명의 학생이 신청했으며, 6개월간 진행된다. 일산화탄소 측정, 1:1 개별상담, 행동강화물품 제공 등 실질적인 금연 지원과 함께 성공 시 기념품도 제공된다.
특히 이번 클리닉에는 몽골 유학생 8명이 참여했다.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통역교사의 협조로 원활한 상담이 이뤄졌고, 다문화 학생들도 금연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적극 참여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연뿐 아니라 영양, 운동, 정신건강 등 다양한 건강 주제에 대해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대를 잇는 정원, 한우 육포로 잇는 식탁의 기쁨, 청소년이 스스로 건강을 선택하는 학교. 장흥군이 펼친 이 세 가지 프로그램은 각기 다른 주제를 담고 있지만 ‘일상 속 가족 중심 변화’라는 하나의 축으로 연결된다.
크게 알리거나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아도, 지역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며 만드는 변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장흥군의 이런 시도는 앞으로 ‘살기 좋은 지역’, ‘가족이 머물고 싶은 공동체’라는 지역의 방향성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