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저예산 독립예술영화 한 편이 멀티플렉스가 아닌, 옛 정취 가득한 단관극장에서 관객과의 특별한 만남을 예고했다.

영화 ‘꿈꾸는 사진관’(감독 정초신, 출연 신미식)이 오는 7월 16일(수)과 17일(목), 단 이틀간 종로2가의 허리우드 극장에서 단관 개봉한다.
이는 과거 영화 ‘서편제’(1993)가 단성사에서 단관 개봉하며 입소문을 타고 흥행 신화를 일궜던 방식과 유사해 영화 팬들 사이에 특별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의 햇살과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사랑과 위로를 담은 ‘꿈꾸는 사진관’은 삶의 작은 장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내는 독립예술영화다. 사진작가로 유명한 신미식이 출연하며, 영화 전반에 그가 오랜 시간 촬영해 온 아프리카의 풍경과 인간미 넘치는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정초신 감독은 “요즘처럼 영화가 대규모 멀티플렉스에서 동시에 수천 개의 스크린으로 쏟아지는 시대에, 오히려 한적한 단관에서 관객 한 분 한 분을 직접 만나고 싶었다”며 “예전처럼 감독이 극장 앞에서 관객을 맞이하고, 조조 상영부터 마지막 회까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상영 장소인 ‘허리우드 극장’은 종로2가의 상징적인 극장 중 하나로, 과거의 낭만과 향수가 깃든 장소다. 이번 상영은 그 공간의 감성과 영화가 지닌 따뜻한 메시지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3296개의 스크린이 운영 중인 한국 영화 시장에서, 독립영화를 위한 전용관은 고작 64곳에 불과하다. 그 안에서 ‘꿈꾸는 사진관’이 보여주는 이색적인 개봉 방식은, 영화 그 자체뿐 아니라 ‘어떻게 영화를 만나는가’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던진다.
정 감독은 “이틀간의 짧은 상영이지만, 관객 여러분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영화의 온기를 완성시켜 줄 것”이라며 “전회 매진이라는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꿈꾸는 사진관’은 7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조조부터 심야까지 전 회차 상영되며, 정초신 감독이 현장에서 직접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