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시선] 북항게이트의 진짜 수혜자, 롯데건설…김현철·신동빈은 몰랐는가

  • 등록 2025.07.29 04: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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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북항 비리로 770억 수익…시공은 계속
공기업 내부자와의 유착, 전국 재개발서 반복 의혹
김현철·신동빈 책임 묻지 않는 롯데의 침묵 전략
본지 질의에도 묵묵부답…국민 알 권리 외면

롯데건설이 또다시 빠져나갔다. 부산 북항 재개발 D-3 블록 비리 사건에서 내부자 공모와 입찰 조작, 평가위원 매수 등 조직적 범죄가 드러났지만, 정작 가장 큰 수익을 거둔 기업은 책임의 그늘로 숨어 있다. 검찰은 15명을 재판에 넘겼고, 부산항만공사 간부도 기소됐다. 그런데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공사도 계속하고, 사과도 없다.

 

 

입찰 정보는 브로커를 통해 특정 컨소시엄에 유출됐고, 사업계획서는 허위로 작성됐다. 그 결과 롯데건설은 약 770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공정성과 경쟁 원칙은 무너졌고, 공기업은 이를 방조했다. 그런데 롯데건설은 언제나처럼 ‘몰랐다’는 말로 빠져나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수의계약 중심의 수주 패턴이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본지가 추적 중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송파구 가락1현대 재건축 등에서도 동일한 방식이 포착됐다. 조합과 공무원, 특정 시공사 사이의 이면 커넥션과 정보 유출 정황은 북항 사건과 닮았다. 이는 실무자의 일탈이 아니라 건설사 수주 전략 자체가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김현철 롯데건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정말 몰랐는가. 8조 원 규모 공공 재개발 사업에서 본사 승인 없이 이런 결정이 이뤄졌을 리 없다. ESG 경영, 윤리적 책임을 내세우는 그룹의 말과 행동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기업이 ‘책임경영’을 말하면서 ‘입찰 로비’와 ‘묵인된 비리’를 방관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공범이다.

 

더욱 유감스러운 건 롯데건설과 그룹 본사의 대응이다. 본지의 공식 질의에 단 한 마디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이는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 태도이며,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집단의 전형적인 대응이다. 공적 시스템으로 수익을 챙긴 기업이 최소한의 도의마저 외면한다면, 그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돼야 마땅하다.

 

사과는 없다. 재검토도 없다. 사업은 그대로 진행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다시 구조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시스템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지이코노미는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비리 추적 시리즈]를 통해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롯데건설의 수상한 수주 과정과 불투명한 수의계약 실태를 보도해왔다. 곧 공개될 ④편 “롯데건설 수의계약 트랙레코드, 묻지마 계약의 실체 드러나다”에서는 서울 재개발 시장에서 반복되는 유사 사례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진짜 피해자는 시민이고 조합원이며, 이 사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한 국민이다. 전국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비슷한 방식의 수의계약, 로비, 이권 유착 등의 피해를 경험하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 진실은 현장에 있다.

 

문채형 뉴스룸 국장 

문채형 기자 moon11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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