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경제가 올해 2분기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1분기의 역성장에서 탈출했다. 소비와 무역수지 개선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전기 대비 연율 3.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2.3%)를 크게 웃돌며, 세 분기 만에 다시 3%대를 회복했다.
소비자 지출은 1분기 0.5%에서 2분기 1.4%로 반등했다. 수출은 1.8% 줄었지만, 수입이 30.3% 급감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돼 GDP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전 재고 확보를 위한 수입이 급증했던 반면, 2분기에는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입이 줄며 반사이익을 봤다는 평가다.
헤더 롱 네이비페더럴크레딧유니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의 회복력이 확인됐지만, 무역협상이 끝날 때까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관세로 침체가 올 거라는 우려와 달리, 이번 지표는 미 경제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예상보다 훨씬 높은 GDP 수치”라며 “너무 늦은 파월이 이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없다”며 “사람들이 집을 사고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지표는 둔화 조짐도 보였다. 민간 최종 판매는 1.2% 증가에 그쳐 1분기(1.9%)보다 둔화됐고, 주거용 투자는 4.6% 줄었다.
스콧 앤더슨 BMO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두 분기 동안 수요 위축이 뚜렷하다”며 “현재 성장률은 장기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어, 연준이 머지않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