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칼럼] 파크골프를 하며 느낀 솔직한 이야기

  • 등록 2025.08.08 10: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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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장만 보면 괜히 가슴이 뛴다. 그저 어르신 운동이라 낮잡기도 하는데, 해보면 절대 그런 말 못한다. 운동량도 꽤 되고, 집중력도 필요하고, 사람 사는 재미까지 다 있다. 이번 칼럼에서 솔직하게, 때론 웃기게, 때론 진지하게 파크골프 얘기를 해보려 한다.

 

파크골프, 이만한 게 없다. 몸이 덜 아프고, 마음은 편하다. 걷기 운동도 되고, 팔도 쓰고, 너무 과하지 않아서 하루가 개운하다. 허리나 무릎에 부담도 적고, 나이 불문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포츠다.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 파크골프장에서 만나다 보니 자연스레 이름 모르는 분들과도 웃으며 대화하게 된다. “와우! 나이스샷~” 한마디면 바로 친숙해지고 공감대가 형성되어 하루가 즐거워진다. 요즘 파크골프 없으면 하루가 심심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몇 홀 돌까?”부터 생각난다. 정신건강에도 좋고, 소소하게 경쟁도 하니까 재미도 있어 너무 좋다.

 

그런데, 솔직히 아쉬운 점도 있다. 파크골프는 매너와 에티켓이 기본이 되는 운동인데 서로 불편함이 있을 때도 있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파크골프는 좀 폐쇄적인 문화가 있어서 우리 지역 사람 우리 클럽 사람 아니면 경계하고 불편함을 과하게 표를 낸다. 질서를 안 지키고 배려하는 모습이 아쉽기도 하다. 인식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파크골프장을 타지역 동호인도 자유롭게 이용하고, 지역과 클럽 간 이동도 원활하면 좋겠다.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고 국민스포츠라는 명분 아래 좀 더 개방해서 다툼과 갈등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가끔 일찍 나왔는데 앞에서 자리 맡아놨다고 싸우는 경우도 봤다. “내가 먼저 줄 섰다” vs “우리 팀이 여기 잡아놨어요” 이런 거, 보기 안 좋다. 운동보다 사람 기싸움이 더 힘들다. 실력보다 말이 앞서는 분들도 문제다. “야, 그건 그렇게 치면 안 되지~” 하면서 정작 본인 플레이는 엉망인 분들도 있다. 좋게 조언하면 괜찮은데, 자꾸 지적만 하는 분들은 피곤하다. 모두가 배우는 입장인데 너무 ‘룰 대장’처럼 굴면 재미가 뚝 떨어진다. 배려와 양보의 미덕을 보여 주면 좋겠다. 라운딩 시에 전화 통화를 크게 하시는 분도 있고, 다른 조가 공을 치고 있을 때 너무 시끄럽게 떠드는 분들 있다. 운동도 서로 배려가 기본인데, 이런 매너는 지켜야지 싶다.

 

파크골프 문화, 이렇게 바꿔 갔으면 좋겠다. “같이 해요~” 문화 만들기로 처음 온 사람도 낯설지 않게 “같이 치실래요?” 한마디. 그거 하나면 파크골프장이 더 따뜻해진다. 처음 보는 분이랑 팀이 되어서도 웃으며 치는 게 진짜 파크골프의 묘미다. 초보자는 더 많이 배려해 주면 좋겠다. 누구나 처음은 있고 초보의 과정을 거친다. 초보라고 괜히 눈치 주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누구나 처음엔 헤맸잖은가. 조금 느리더라도 웃으면서 기다려주는 여유, 이게 파크골프의 멋 아닐까.

 

승부보다는 즐겨보자. 너무 점수에 집착하면 재미는 떨어진다. “졌지만 재밌다”라는 말이 나오는 운동이 파크골프다. 정을 나누는 운동이 파크골프다. 파크골프를 하다 보면 참 별별 일이 다 있다. 웃긴 일도 많고, 기분 상하는 일도 가끔 있지만, 결국 남는 건 사람과의 인연이고, 건강이다.

 

이 칼럼을 보시는 분들도 파크골프장에서 “나이스 샷~” 소리 들을 때, 속으로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시라. 이게 바로 파크골프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오늘 하루, 참 잘 살았다.”

 

 

박상화

인문학 박사

한국웰니스인재교육원 원장

대한펀리더십협회 회장

세계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다누리파크골프연합회 고양시지회 회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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