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몽골 울란바토르의 저녁,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전남도립국악단이 무대에 올랐다. 국악의 선율이 울려 퍼지자, 현지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빛고을 댄서스와 타악그룹 얼쑤의 난타 공연까지 이어지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는 행사장을 찾은 몽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6일 열린 ‘2025 한국주간(Korea Week)’ 개막식에서 전남의 문화예술과 경제적 가능성을 동시에 선보였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한국주간은 주한몽골대한민국대사관과 울란바토르시가 공동 주최하는 한-몽 문화교류의 대표 행사다.
개막식에서 주한몽골대한민국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양국 우호를 강조했고, 김 지사는 축사에서 “전남의 문화와 경제 역량을 함께 알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행사장 한쪽에는 천연염색 체험과 부채 만들기, 민화 우드시어터 만들기 등 전통 공예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아이들은 물감을 묻힌 손을 부채에 가져다 대며 웃음을 터뜨렸고, 부모들은 이를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현지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직접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문화적 공감대를 쌓는 순간이었다.
전남의 유망 중소기업 15개사도 행사에 참여했다. 전통 음료, 수산가공식품, 유기농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농산물 가공품 등 다양한 품목이 현지 바이어와 방문객에게 소개됐다. ㈜골든힐, 대륙식품㈜, 완도물산, 영글어농장, 녹차원㈜ 등 기업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며 수출 확대 가능성을 모색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전남의 우수한 콘텐츠와 경제적 역량을 함께 알린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국제행사 참여를 통해 전남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도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국제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