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민 군수 “AI·빅데이터 기반 스마트팜으로 고흥 농업 경쟁력 높일 것”

  • 등록 2025.09.14 08: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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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팜 인공지능 플랫폼 시작품 현장 시연회 개최
- 국립순천대·GS비즈플·고흥군 공동 연구, 정부 지원 13억 9천만 원 투입
- 전문가 의견 수렴 통해 농업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 고도화 추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농사가 데이터로 움직이는 시대가 눈앞에 왔다.”

 

지난 12일 고흥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 열린 ‘스마트팜 인공지능 플랫폼 시작품 현장 시연회’는 농업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온실 속에서 펼쳐진 인공지능의 ‘농사 시연’을 지켜보며,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플랫폼은 온도·습도를 맞추는 보조 장비에 머무르지 않고, 온실 전체를 조율하는 지휘자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은 작물 생육 데이터와 환경 정보를 분석해 물 주기와 환기 시점을 알려주며, 농사의 리듬을 과학적으로 조율한다. 이제 농부의 손끝에 과학과 기술이 더해진 것이다.

 

시연회에서는 토마토를 예로 든 설명이 이어졌다. 인공지능은 온실 내부의 수분, 일조량,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금은 물을 조금만 공급해야 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농민이 오랜 경험으로 판단하던 영역을 AI가 대신할 수 있다”며 “특히 기후변화로 날씨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시제품 제작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가 직접 지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촌진흥청이 함께하는 ‘2025년도 스마트팜 다부처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고흥군은 국립순천대학교와 GS비즈플과 손을 맞잡았다.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가 장기간 투자해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려는 체계적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고흥군은 스마트농업의 선도 지역으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시연회 현장은 기술의 진보를 지켜보려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연구 성과 발표를 넘어, 연구진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마트 농업이 나아갈 길을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나누는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된 것이다.

 

연구 기간은 2년 9개월, 총 13억 9천만 원의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다. 연구진은 앞으로 2027년까지 플랫폼을 고도화해, 실제 농가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상용화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고흥군은 이 과정을 통해 실험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청년농 육성과 농업기업 창업까지 이어지도록 구상을 세워두고 있다.

 

시연회에 참석한 전문가와 연구진은 기술 시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중요하다”, “지역 특산물인 유자나 마늘에 맞는 맞춤형 데이터도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기술이 농민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연구실의 언어가 아닌, 농가의 언어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흥군은 제시된 피드백을 반영해 현장 중심의 기술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진은 “AI가 농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것”이라며 “농민들이 기술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영민 군수는 이날 시연회를 지켜보며 “스마트팜혁신밸리를 중심으로 청년농을 키우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은 여전히 우리 지역의 뿌리 산업이다. 기술을 접목해 농업을 더 매력적인 직업으로 만들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고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 시연회는 고흥군이 ‘농업 잘하는 지역’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스마트 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됐다. 농업이 첨단 과학과 연결되면서,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농촌 일자리 창출, 지역 산업화, 청년 유입이라는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농부의 손끝에서 시작된 고흥의 농업이, 이제는 인공지능의 연산 능력과 만나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이날 현장에 울려 퍼진 환호는 기술 시연 이상의 의미를 담아, 고흥군이 그리고 있는 농업의 새로운 청사진에 대한 기대감이기도 했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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