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내년 복숭아 풍년 지금 관리에 달렸다…농가에 강조

  • 등록 2025.09.15 12: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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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 이후 방제가 내년 농사의 출발점
- 탄저병 등 병해충, 겨울철 가지·낙엽서 월동
- 석회보르도액 3회 살포로 예방 효과 극대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복숭아 수확이 끝난 지금이 오히려 농사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농가에 철저한 과원 관리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군은 “수확이 끝났으니 한숨 돌려도 된다”는 인식이 농민들 사이에 퍼져 있지만, 바로 이 시기에 방제를 소홀히 하면 내년 농사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확이 끝난 가지와 잎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양분이 뿌리와 줄기에 저장돼, 다음 해 꽃눈이 충실하게 발달하고 개화·결실도 원활해진다. 이 과정이 바로 내년 농사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반대로 수확 직후 관리를 게을리하면 나무가 충분한 양분을 축적하지 못해 꽃눈 발육이 불량해지고, 병해충 피해에도 쉽게 노출된다.

 

복숭아 농가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탄저병이다. 과실에 흑갈색 반점을 남겨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탄저병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다시 발병해 피해를 키운다. 여기에 잎에 숨어드는 응애류나 깍지벌레 같은 해충도 방제를 소홀히 하면 밀도가 급격히 높아져 수세를 약화시킨다. 군은 “겨울잠을 자는 병해충을 지금 잡아야 내년 농사가 편하다”는 점을 농민들에게 반복해서 알리고 있다.

 

예방 관리의 핵심은 석회보르도액 살포다. 군은 9월 중순부터 10일 간격으로 세 차례 살포하는 것을 권장한다. ▲낙엽 초기에는 4-12식, ▲10일 뒤에는 4-8식, ▲낙엽이 절반가량 진 시점에는 6-6식을 살포하면 병원균 밀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석회보르도액은 19세기부터 과수 농업에서 널리 활용된 전통적인 방법으로, 환경 친화적이며 경제적인 관리 수단으로 손꼽힌다.

 

화순군농업기술센터는 현장 지도반을 꾸려 농가에 맞춤형 방제 시기와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군은 올해 기상 여건상 병해충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농민 스스로가 과원 상태를 세심히 살피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류창수 화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복숭아 수확 후 관리는 뒷정리가 아니라 내년 풍년을 여는 첫걸음”이라며 “철저한 방제와 관리가 병해충 밀도를 낮추고 나무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에서도 지속적으로 기술 지원과 현장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현장의 농민들도 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동면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수확을 마치면 마음이 놓이지만, 해마다 이 시기 방제를 꼼꼼히 해야 내년 열매가 고르게 달린다”며 “군에서 세부적인 살포 방법을 알려줘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결국 ‘내년 복숭아 농사’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화순군의 권장사항을 지키고 농가 스스로도 철저히 대비할 때, 내년 이맘때 더 탐스럽고 건강한 복숭아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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