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경률 환경실천연합 회장…“구호가 아니라 행동으로 지키는 환경”

  • 등록 2025.09.18 15:12:11
크게보기

시민과 함께 숫자로 증명해 온 환경운동
나무 심기부터 하천 정화, 자원순환까지
“작은 실천이 약속하는 미래의 큰 변화”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환경을 이야기할 때 가장 흔히 빠지는 함정은 구호에만 머무는 것입니다. 하지만 구호만으로는 자연을 지킬 수 없습니다.”

 

 

서울 사무실에서 만난 이경률 환경실천연합 회장은 첫 마디부터 ‘실천’을 강조했다. 환경실천연합은 환경부 인가를 받은 비영리민간단체이자, UN ECOSOC 특별협의적 지위와 UNEP 집행이사 자격을 갖춘 국제 NGO다. 이 회장은 “국내를 넘어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연합회의 대표 사업은 매년 열리는 국제 지구사랑 작품공모전이다. 글, 그림, 영상 등 다양한 창작물을 통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환경교육에 참여한다.

 

“창작 과정 자체가 환경교육입니다. 올해만 60개 기관이 후원해 1만 2천여 작품이 접수됐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시민들의 환경 의식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 회장은 공모전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경실천연합의 성과는 숫자가 말해준다. 지난해만 해도 시민과 기업,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11,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나무 1만 주는 단순한 식재가 아닙니다. 도시 숲이 되고, 이산화탄소 3.3톤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직접 삽을 든 시민들이 ‘내 나무’라는 애착을 갖게 되는 것도 큰 의미입니다.”

 

하천 정화 활동도 활발하다. 연합회는 EM 흙공 21만 개를 투척하고 정화 식물을 심었다. 그 결과 물이 맑아지고 물고기가 돌아왔다. 이 회장은 “시민들이 눈으로 직접 변화를 확인하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건 없습니다. 장난감 하나도 다시 쓰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버려진 장난감도 교재로 변신시키는, 자원순환 분야에서도 우리의 철학은 분명합니다.”

 

연합회의 ‘토이스토리’ 캠페인은 버려진 장난감을 수거·세척·수리해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만 4,200개 장난감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아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소비를 가르치는 교육의 장이 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풀 하나 뽑는 작은 손길, 눈에 잘 띄지 않는 활동도 있다. 바로 생태계 교란식물 퇴치다. 연합회는 지난해만 230회의 모니터링을 거쳐 24톤의 교란식물을 제거했다.

 

“환삼덩굴이나 가시박이 하천을 덮으면 토종 식물이 사라집니다. 풀 하나 뽑는 일이 별것 없어 보여도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 회장은 작은 손길이 지구를 바꾼다고 힘주어 말한다. 화려하지 않은 활동일지라도 꾸준히 쌓인 노력은 결국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답이라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이경률 회장은 다시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환경문제는 기술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나무를 심고, 하천에 흙공을 던지고, 버려진 화분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은 손길이 모여 세상을 바꿉니다. 환경실천연합은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이창호 기자 golf0030@daum.net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