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무안군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군정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2025 무안군 청년 정책 제안대회’가 9월 27일(토) 오전 10시 무안군청년플랫폼 청년홀에서 열렸다.
청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열정적인 발표가 이어진 이번 대회는 행사장 곳곳에서 뜨거운 관심과 활기를 보여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단연 최인영 씨였다. ‘무안군 청년위원 할당제 추진’을 주제로 발표해 대회의 최고상인 대상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최 씨의 제안은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무안군의 인구 구조와 현실을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였다.
무안군은 전체 인구 중 청년 비율이 30%에 달해 전국 평균(12.9%)을 크게 웃돈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군정 참여에서 청년의 목소리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최 씨는 청년들의 군정 참여가 체계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꼬집으며, ▲군 내 각종 위원회에 청년위원 최소 10% 이상 의무 위촉 ▲‘무안청년인재등록 플랫폼’을 활용한 공정한 선발 체계 마련 ▲청년정책위원회 운영 강화와 회의내용 공개 ▲‘YD페스티벌’ 등 청년 중심 주요 행사 기획단에 청년 참여 보장 ▲청년위원 대상 군정 교육과 멘토링 제공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심사위원단은 실현 가능성과 제도적 기반을 모두 갖춘 제안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청년들의 형식적인 참여를 넘어서, 정책 과정 전반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대상 수상의 핵심 이유로 꼽혔다.
최인영 씨는 수상 소감에서 “청년은 무안군의 현재이자 미래를 책임질 주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며 “이번 제안을 통해 청년이 직접 정책의 주체로 나서고, 군정에 활력을 불어넣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위원 할당제가 제도화되면, 저와 같은 청년들이 더 주체적으로 지역을 바꾸는 데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청년 참가자들도 공감을 표했다. 한 참가자는 “그동안 청년축제나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 아쉬움이 많았다”며 “이번 제안이 현실화된다면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발상의 차원을 넘어, 청년이 무안군 행정의 파트너로 나설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계기로 평가된다. 무안군은 이번에 발굴된 정책들을 관계 부서와 검토해 실질적인 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청년 인구 비율이 높은 무안군에서 청년 정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청년 정책 제안대회를 정례화해 청년들의 의견이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년들의 열기 속에서 확인된 것은 분명했다. 청년은 더 이상 ‘미래의 주역’이 아니라 지금 당장 변화를 이끌어낼 주체라는 사실이다. 최인영 씨의 수상은 그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의미 깊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