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년 차 위치스, 음악으로 주문을 걸다…‘마녀 세계관’이 MZ를 사로잡은 이유

  • 등록 2025.12.20 07: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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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LA에서 Run Baby Run까지, 빛과 상처를 노래하다
백마녀와 흑마녀를 오가는 서사, 퍼포먼스로 완성한 세계관
“난 빛날 거야”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다섯 마녀의 성장기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음악으로 마법을 걸겠다”는 포부를 내건 걸그룹 위치스(WiTCHX)가 데뷔 1년 차를 맞아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단단히 구축해가고 있다. 2024년 11월 6일 싱글 앨범 ‘BLALA(블랄라)’로 첫발을 뗀 위치스는 백마녀와 흑마녀를 오가는 서사, 빛과 상처를 동시에 끌어안는 가사로 MZ세대의 감성을 파고들며 성장 중이다.

 

 

 

위치스는 루시아(리더), 마고, 마리, 니아, 뮤까지 다섯 명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팀명 ‘WiTCHX’는 마녀를 뜻하는 WITCH에 미지수 X를 더한 이름으로, 마녀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경계의 존재를 의미한다. 루시아는 “세상의 빛을 꺼뜨리는 이들 앞에서는 흑마녀가 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앞에서는 백마녀가 된다”며 “위치스의 상징은 빛이고, 음악과 퍼포먼스는 그 빛을 잇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데뷔곡 ‘BLALA’는 위치스의 출발점이자 정체성이다. 루시아는 이 곡을 “불길 위 첫걸음”에 비유했다. 두렵지만 멤버들과 자신을 믿고 뛰어들었던 순간이라는 것이다. 마고에게 ‘BLALA’는 데뷔를 포기할 수도 있겠다고 적어 두었던 연습생 시절의 일기를 지워준 곡이다. 마리는 위험한 걸 알면서도 나아가는 사랑의 가사가 자신의 성장 과정과 닮아 있다고 말했고, 니아는 아이돌로서의 두려움에서 자신을 꺼내준 노래로 기억했다. 뮤는 이 곡을 “과거의 위치스가 미래의 위치스에게 건네는 응원”이라고 정의했다.

 

 

위치스의 세계관은 퍼포먼스와 콘텐츠 전반에 녹아 있다. 각 멤버는 고유의 마법 능력을 갖고 있다. 루시아는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 마고는 마음을 관통하는 ‘공격’, 마리는 상처를 보듬는 ‘치유’, 니아는 어디서든 적응하는 ‘변신’, 뮤는 모두를 지켜주는 ‘결계’다. 이 설정은 단순한 콘셉트를 넘어 무대 표현과 팬 참여형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데뷔 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멤버 전원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K-메가 콘서트를 꼽았다. 국경과 언어를 넘어 관객과 하나가 됐던 경험은 “정말 아이돌이 됐다는 걸 실감한 순간”이었다. 특히 마리는 이 무대에서 처음으로 무대를 ‘일’이 아닌 ‘꿈’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퍼포먼스 곡 ‘Run Baby Run’은 위치스의 또 다른 얼굴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리는 이야기를 담은 이 곡의 안무는 ‘지키기 위해 달리는 군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경례, 조준, 달리기 동작 등이 곳곳에 배치돼 무대 위 서사를 완성한다. 멤버들은 브릿지 파트의 전환, 랩 파트의 직설적인 동작, 날개처럼 손을 흔드는 안무, 3절 댄스 브레이크를 각각의 감상 포인트로 꼽았다.

 

최근 공개한 사자보이즈 코스프레 퍼포먼스 영상 역시 화제를 모았다. 할로윈 스페셜로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준비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지만, 멤버 전원이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다”며 도전에 나섰다. 특히 인트로 의식 장면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긴 고민 끝에 완성된 장면으로, 위치스 특유의 세계관 몰입도를 보여줬다.

 

위치스가 앞으로 그리고 있는 색깔은 분명하다. 빛과 희망, 위로와 용기다. 루시아는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정말 가사처럼 삶이 흘러간다”며 “위치스의 음악이 마법 주문처럼 작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고는 강인하면서도 매혹적인 레드, 마리는 행복과 희망, 니아는 성장과 긍정, 뮤는 꿈과 위로를 각각 키워드로 제시했다.

 

데뷔 1년 차.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위치스는 이미 자신들만의 언어로 마법을 걸기 시작했다.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누군가의 마음속 빛을 깨우는 주문처럼.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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