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헝가리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에게… “종말 속 예술의 구원”

  • 등록 2025.10.10 0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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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
수전 손택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기쁘고 긴장"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묵시록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그의 작품은 종말론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게 하는 강렬하고 비전적인 세계를 보여줬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프란츠 카프카와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부 유럽 문학 전통의 계승자로, 부조리와 기괴한 과잉미가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헝가리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2002년 케르테스 임레 이후 23년 만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 중 전화로 수상 소식을 접한 뒤 스웨덴 라디오 인터뷰에서 “매우 기쁘고 평온하면서도 긴장된다”며 “이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난 그는 부다페스트대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1985년 장편소설 《사탄탱고》로 문단에 데뷔했다. 《저항의 멜랑콜리》(1989), 《전쟁과 전쟁》(1999), 《서왕모의 강림》(2008), 《라스트 울프》(2009) 등으로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평론가 수전 손택은 그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 평가했으며, 크러스너호르커이는 2015년 헝가리인 최초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대표작 6권은 국내에서도 알마출판사를 통해 번역 출간돼 있으며, 《사탄탱고》는 영화화돼 국내 예술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회자된다.

 

한편 지난해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서구권 남성 작가가 다시 영광을 안았다. 상금은 1,100만 크로나(약 16억5,000만 원)이며, 시상식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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