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악성 리뷰’ 신고 접근성 개선…전화 상담 연결 기능 도입한다

  • 등록 2025.10.14 01: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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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네이버가 자영업자 보호를 위해 플레이스 리뷰 신고 시스템의 접근성을 개선한다. 최근 악성 리뷰 삭제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하는 불법 대행업체가 늘면서 신고 절차 간소화 요구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이정규 네이버 서비스운영통합지원 전무는 “자영업자들의 리뷰 관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화 상담을 통해 온라인 신고 시스템으로 직접 연결되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 기능을 한두 달 내 적용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이날 “최근 3년간 네이버 플레이스 리뷰 관련 권리침해 신고가 12만2000건을 넘었고, 이 중 75%(9만1800건)가 삭제 처리됐다”며 “악성 리뷰 삭제를 빌미로 자영업자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불법 대행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권리침해 신고 건수는 2023년 3만6000건에서 2024년 4만8000건으로 33% 증가했으며, 2025년 8월까지 이미 3만8000건을 기록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삭제 승인 비율은 2023년 83%에서 2024년과 2025년 각각 72% 수준으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4건 중 3건이 삭제 처리되고 있다.

 

이 의원은 “크몽 등 플랫폼에서는 ‘좋은 리뷰 10건에 4만원’ 같은 대행 서비스가 버젓이 거래되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도 리뷰 삭제나 작성 대행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며 “복잡한 리뷰 신고 절차가 불법 대행업체에 의존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내 자영업자는 약 572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업소는 268만 곳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네이버는 플레이스 등록 자체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나, 검색 상단 노출을 위한 광고 상품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16만 개 업소가 광고를 이용 중이며, 월평균 광고비는 업소당 1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광고 수익은 연간 19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전무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공감한다”며 “판매자가 정보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접근성을 높이되, 전화 문의 시 통화 중 바로 온라인 신고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장치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선안이 시행되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자영업자들도 보다 쉽게 악성 리뷰 관련 신고를 접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법 대행업체 근절과 신고 절차 간소화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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