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이슈] "또 사고 나면 회사 접을 수도"…건설사 CEO들, 국감서 줄줄이 ‘고개 숙였다’

  • 등록 2025.10.14 01: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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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산재 반복 기업 ‘영업이익 5% 과징금·등록 말소’ 예고
포스코이앤씨 “전 현장 중단 후 전면 진단”…대우건설 “안전 없인 사업도 없어”
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도 “안전·품질이 생존의 기본 가치” 강조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산업재해를 반복한 기업에 영업이익의 최대 5% 과징금과 등록 말소 조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국정감사장에서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산재가 잇따르자 기업 책임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는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 대표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포스코이앤씨 송치영 대표이사 사장은 “중대재해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한 마음이며 대표이사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이후 또 사고가 나면 회사를 접을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현장을 중단시켰다”며 “제3자의 안전 진단을 거친 뒤 한 달여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이 과정에서 경영 손실이 컸지만 안전 확보가 우선이었다”며 “안전경영을 통해 회사가 반듯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 공감대를 직원들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 현장 사망 사고를 언급하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산재가 반복되는 기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담은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안전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날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현장뿐 아니라 본사 차원에서도 안전 최우선을 실천 중”이라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 조태제 최고안전책임자(CSO)는 광주 붕괴사고 이후 “회사가 경영 위기를 겪으며 근로자의 사소한 실수조차 재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도 세종안성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사고 전후로 무겁게 책임 의식을 갖고 있다”며 “안전과 품질이 생존의 기본 가치임을 다시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맹성규 위원장은 “건설 현장 산재는 전체 산업재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심각하다”며 “이번 국감이 건설업계의 안전 의식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감에 출석한 증인들은 대부분 2020년 이후 중대 산업재해나 시민 재해로 15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했거나, 관련해 형사 기소된 기업 관계자들이다.

 

이재명 정부가 예고한 강력한 처벌 기조 속에서, 건설업계가 말뿐 아닌 실질적 ‘안전경영’으로 응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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