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부천시가 꾸준한 혁신·적극행정 성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 2025년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종합평가와 2024년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각각 5년,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열린 혁신·적극행정 우수사례 전시회는 시민이 정책을 살피고 직접 의견을 제시하는 참여형 방식으로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부천시청 1층에서 열린 기본을 심다, 혁신이 피어나다 전시회에서는 ▲기본복지 ▲교통혁신 ▲경제활력 ▲미래환경 ▲시민행복 5개 분야 우수정책 17개를 한 곳에 모았다.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 BEST of BEST 사례 투표에는 3300여 명이 참여해 최고의 우수정책을 선정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했고 1등은 지역화폐(부천페이) 활성화가 뽑혔다.
전시회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부천시의 다양한 정책과 노력을 한 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전시회가 자주 열려 시민과 시정이 가까워지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는 하반기 중 3개 구(區) 공공청사에서 이동 전시를 개최하고, 투표에서 나온 시민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부천페이 활성화 잘했다…우수사례 1등, 통합돌봄·부천 과학고 유치가 뒤이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정책은 지역화폐(부천페이) 활성화(10.9%)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민생경제 회복 기조와도 잘 맞닿아 있는 이 정책은 지난해 시민의식조사 결과 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정책으로도 뽑힌 바 있다.
시는 지난해 2233억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해 목표 대비 112%를 초과 달성했으며,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찾아가는 신청과 팝업 창구 운영, 대규모점포 8곳에 대한 부천페이 가맹점 등록 제한 해제 등을 추진했다. 부천페이 가맹점 수는 지난달 기준 2만 5315곳이다. 시민들은 가맹점 범위 확대와 캐시백·포인트 적립 확대를 요청했다.

두 번째로 높은 지지를 받은 부천형 통합돌봄(9.34%)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살던 집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일상생활, 보건·의료, 주거 안전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통합 지원하는 제도로 전국 최초 양·한방 협진 진료 방문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치매·만성질환 등 복합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에게는 돌봄플러그·식사·청소·동행 등 총 15종의 서비스도 제공하며,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는 97%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시민들은 대상 확대와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제안했다.
세 번째로 많은 표는 부천 과학고 유치(9.31%)가 받았다. 시는 일반고를 과학고로 전환해 예산과 시간을 줄이고, 로봇·문화예술 등 부천만의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으로 과학고 유치에 성공했다.
시는 2027년 3월 개교를 앞둔 부천 과학고에서 창의·융합 인재를 키우고, 관내 4개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시민들은 교육 기회 형평성과 지역산업 연계 프로그램 마련을 강조했다.
▶주차장 확충 등 교통정책도 우수사례로 선정…시민이 평가·의견 제시해 의미
이어 공영주차장 확충 및 거주자우선주차장 주간 무료 개방(7.64%)이 네 번째 우수정책으로 선정됐다.
시는 별도 예산을 들이지 않고 거주자우선주차장 340곳 7592면을 주간 시간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개방했고, 공영주차장 50곳을 새로 만들어 주차 공간 2012면을 확보했다. 시민들은 스마트시스템 도입 및 야간 시간대 주·정차난 해소 등을 바랐다.
다섯 번째는 교통약자 바우처 택시 및 맘(Mom)편한 택시 도입(6.22%)이다. 시는 2023년부터 휠체어 비이용 교통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 100대를 운행 중이며, 이를 활용해 임산부의 병원 이동 시 택시비를 지원하는 맘(Mom)편한 택시도 운영하고 있다.
누적 이용 건수는 47만 8000여 건에 이르며,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도 92.2%를 기록했다. 시는 하반기 이용 횟수 확대 등 이벤트를 진행해 시민 이용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시민들은 예약 절차 간소화와 특정 시간대 배차난 해소를 요구했다.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 야간 개장과 오는 31일 개장을 앞둔 부천루미나래 조성 등 녹색 휴식처 확대가 6위에 올랐고, 서해선(소사~대곡) 개통과 GTX-B·대장-홍대선 착공 계획 등 사통팔달 철도망 구축이 7위로 선정됐다.
대한항공·SK그린테크노캠퍼스·DN솔루션즈 등 2조 6000억 원 규모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앵커기업 유치도 8위에 오르며, 지역경제 견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외에도 전국 최초 도입 후 경로당의 표준모델로 자리 잡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문화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은 부천형 스마트경로당, 전국 최초 시민이 위기가구를 발견하는 복지 플랫폼 부천 온(溫)스토어가 뒤를 이어 각각 9위와 10위로 정해졌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민 눈높이에서 혁신행정 사례를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시민이 정책의 평가자이자 의견 제시자로 전시에 직접 참여한 점에서 의미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천시는 앞으로도 현장에서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민이 만드는 부천'을 실현하고, 정책 혁신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